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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노동사목위,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 봉헌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19-02-19 수정일 2019-02-19 발행일 2019-02-24 제 313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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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정리해고, 하루속히 해결되길”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이주형 신부)와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양성일 신부)는 2월 14일 서울 등촌동 콜트콜텍 본사 앞 농성장에서 양성일 신부 주례로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양 신부는 강론에서 “곳곳에서 열리는 거리미사 지향이 하루 속히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콜트콜텍 문제가 해결돼 노동자들에게 평화로운 마음이 임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도 간절히 기도 드린다”고 밝혔다.

이인근(54) 콜트콜텍지회장은 “우리는 해고자로서 정년을 맞는 것이 아니라 복직 후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게 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지만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콜트콜텍 해고노동자 임재춘(58)씨는 “30년간 기타만 만들었는데 하루아침에 해고됐다”며 “노동자들만 피해를 입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각 교구 노동사목위를 비롯해 저희와 연대해 준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월 13일 콜트콜텍지회와 사측 교섭위원(이희용 상무)은 오전 10시부터 교섭에 들어갔지만 10분 만에 결렬됐다.

콜트콜텍은 지난 2007년 ‘경영상의 이유’로 직원 100여 명을 해고한 뒤 한국 공장을 폐쇄하고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해외로 옮겼다. 서울고등법원은 2009년 11월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의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2년 2월 “미래에 있을지 모르는 경영악화를 대비한 정리해고”라고 원심 판결을 뒤집었다.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는 2011년 5월부터 이어져 오고 있으며,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서울 등촌동 콜트콜텍 본사 앞에서 봉헌된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