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난민들과의 모임 마련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19-02-19 수정일 2019-02-20 발행일 2019-02-24 제 313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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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우리와 함께 살 이웃입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2월 18일 의정부교구 동두천성당에서 난민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신학생들이 동두천 성당에서 난민들을 만나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교구가 매년 개최하는 ‘주교님과 함께 하는 야유회’ 행사의 일환이다.

이기헌 주교는 신학생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난민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하신다”며“동두천 지역에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누구보다 불행하고 힘들게 사는 난민들을 돌봐주고 연대하도록 마음을 모으자”며 “사목자가 될 여러분들에게 난민들과의 만남은 앞으로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황님이 난민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난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의정부엑소더스(위원장 신중호 신부) 이주민센터 활동가 강슬기씨는 ▲난민은 누구인지 ▲어떻게 난민이 됐는지 ▲나는 난민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강 활동가는 “먼 타국의 난민들에게는 연민을 가지지만 막상 주변에 있는 난민들에게는 배타적이다”며 “법적으로도 한국에서 난민지위를 얻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난민지위를 얻지 못하면 생활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국의 난민 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가나 출신 난민 플림퐁씨는 “고향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모르겠다”며 “난민지위가 없기 때문에 갈 수도 없고 한 번 가면 돌아올 수도 없다”고 말했다. “너무 힘들지만 눈을 뜰 수 있다는 것만으로 희망을 간직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주교는 “난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이들이 진정한 희망과 행복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