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제정구 의원 선종 20주기 추모미사 봉헌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19-02-12 수정일 2019-02-12 발행일 2019-02-17 제 3132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가난한 이들 위한 헌신, 저희가 이어갑니다”
기도운동 통해 신앙의 모범 알리길 제안
인니 조직가·미얀마 단체 ‘제정구상’ 수상

2월 7일 서울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거행된 고(故) 제정구 의원 20주기 추모미사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가 강론을 하고 있다.

고(故) 제정구(바오로·1944~ 1999) 국회의원의 20주기 추모행사가 2월 7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행사는 제정구기념사업회,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제정구장학회,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했다.

추모미사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가 주례하고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유 주교는 추모미사 강론에서 “제정구 의원은 마음으로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과 함께 살며 마지막까지 평화를 심었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근본은 신앙인으로서의 면모”라며 “제정구 의원의 전구를 구하는 기도운동을 통해 신앙적 모범을 알리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추모행사에서는 제2회 제정구상 시상식과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추모공연이 열렸다.

제2회 제정구상 개인상은 인도네시아의 주민조직가인 군토로 구군 무함마드(Guntoro Gugun Muhammad), 단체상은 미얀마의 빈민단체 베다(BEDAR)가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빈민지역에서 사회적 관계형성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군토로씨는 “일생 동안 빈민들을 위해 투신한 제정구 의원의 가치와 희망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도 지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미얀마 양곤에서 도시빈민 커뮤니티들을 조직해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는 베다의 케저(Saw Keh Zer) 대표는 수상소감에서 “우리단체는 지역사회 안에서 주민조직이라는 형태로 주민들과 일하는 유일한 조직”이라며 “그렇기에 제정구상 수상은 우리단체에 큰 격려와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제2회 제정구상 수상위원회 위원장 박문수 신부(예수회)는 수상자들에게 “아시아 가난한 사람들의 주민운동 간에 연대를 맺는 모습에서 힘이 솟는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제정구기념사업회는 이날 16차 총회의 의결로 사단법인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평생 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며 그들을 위해 투쟁했던 제정구 의원의 삶과 정신은 제정구장학회와 제정구선생고성기념사업회 등이 이어간다.

제정구 의원의 부인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 신명자(베로니카) 이사장은 “지금까지 제정구기념사업회가 이어진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시민들 가운데 제정구 의원의 정신이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