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설 연휴 ‘평화 나들이’ 어때요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1-29 수정일 2019-01-30 발행일 2019-02-03 제 313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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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 다가왔다. 주말을 포함하면 2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 정도 긴 연휴를 보낼 수 있다. 남북관계 회복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가족끼리 남북한 화해와 일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 나들이를 떠나보자. 한반도 통일과 평화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기도할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해 본다.

[파주 지역]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 내부.

● 참회와속죄의성당

-남북 합작으로 만든 모자이크 눈길

명실공히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터다. 한국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도하는 의미로 건립됐다. 2013년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봉헌된 성당은 교구와 지역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의 민족화해와 일치를 향한 염원을 담고 있다.

성당 외형은 평안북도 신의주 진사동성당 옛 모습을 구현했고, 내부는 함경남도 덕원에 있었던 베네딕도회 수도원 대성전 모습을 토대로 꾸몄다. 특히 성당 내부 모자이크 작품은 남북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디자인은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소장 장긍선 신부(평양교구 사무국 담당)가 맡았고 평양 만수대 창작사 벽화창작단 공훈 작가 7명이 제작했다. 2013년부터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토요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문의 031-941-3159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 외부.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파티마 평화의 성당.

● 파티마 평화의 성당

-파티마 성모의 메시지 새겨져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2015년 봉헌된 성당이다. 이 성당에는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 한국본부와 티없으신마리아성심수녀회의 30여 년 성전 건립 노력과 기도가 깃들어 있다.

푸른군대는 1982년부터 성전 건립을 계획하고 기금을 모아 성전 건립을 추진했다. 군사작전 지역 내에 위치해 고도 제한 문제로 지하에 성당이 건립됐다.

성당 내부는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마리아 메시지를 중심으로 4개의 소제대와 1개의 중앙제대로 꾸며졌다. 성당에는 포르투갈 파티마교구에서 전달받은 성 프란치스코와 성 히야친타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성당 벽면에는 파티마에 발현해 죄인과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던 성모마리아의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문의 031-952-6324

[강화 지역]

● 교동도

-실향민의 아픔과 통일 염원 배인 곳

황해도 연백 지역이 눈앞에 보이는 이곳은 분단의 상징이자 통일의 희망이다. 2014년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한국전쟁 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의 집성촌으로 형성된 섬이다. 1951년 이주해 왔던 3만 명의 연백군민들은 휴전선이 연백군과 교동도를 갈라놓으며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그만큼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이 절실하게 배어있는 곳이다. 실향민들이 생계를 위해 조성했던 대룡시장은 지역 명소가 돼 있다. 맑은 날에는 망향대(望鄕臺)에 이르면 북한 땅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마주할 수 있다.

인천교구 하점본당 관할 교동공소(032-933-3750)를 찾아볼 수 있다.

강화 평화전망대.

● 강화 평화전망대

-북녘땅이 눈 앞에…

한반도에서 북녘 땅을 가장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장소다. 강화도 최북단에 자리한 이곳은 날씨가 좋을 때 송악산과 개풍군 들판을 육안으로 선명히 볼 수 있다.

전망대 전방으로는 약 2.3㎞ 해안가 건너에 예성강이 흐른다. 우측에는 개성공단과 임진강, 한강이 합류하는 지역을 경계로 김포 애기봉 전망대와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실산 신시가지가 있다. 좌측엔 황해도 연백군이 있다. 북한 주민의 생활 모습 및 선전용 위장 마을, 또 개성공단 탑, 송악산 등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북한의 문화생태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문의 032-930-7062

[고성 지역]

● 고성 통일전망대

-북녘 바라보는 성모상 앞에서 기도

1984년 건립된 이곳은 분단의 아픔을 직접 체험하고 통일의 염원을 되새기는 제1의 통일 안보 교육장으로 불린다. 금강산과 동해를 조망할 수 있다.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지만, 한편 실향민들이 북녘 산하를 바라보며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슬픔과 애잔함을 달래는 곳이다. 안보 관광지로서는 유일하게 성모상이 건립된 점이 신앙인들의 눈길을 끈다. 북녘을 바라보는 성모상 앞에서는 저절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의 손이 모인다. 통일전망대를 오가는 길에 DMZ 박물관을 들러 6·25 전쟁 발발과 관련된 자료 등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33-682-0088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