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EoC본부, ‘… 현시대 기업의 역할’ 주제 강연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1-29 수정일 2019-01-29 발행일 2019-02-03 제 3131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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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 해답은 ‘모두를 위한 경제’

1월 23일 대전 둔산동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포용적 성장과 모두를 위한 경제 EoC-현시대 기업의 역할’ 강연회 중 아눅 그레빈 교수(왼쪽 두 번째)가 청중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소득은 고소득층에 집중되고 있다. 상위 20% 가구 소득은 1년 동안 9% 늘었지만, 하위 20%는 오히려 7%가 감소했다. 이런 부의 편중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 속에서 경제 성장과 발전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1월 23일 오후 2시 대전 둔산동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열린 ‘포용적 성장과 모두를 위한 경제 EoC-현시대 기업의 역할’ 강연은 단지 소수에게만 부를 안기는 것이 아닌 모두의 행복을 가능케 하는 경제, EoC(Economy of Communion, 모두를 위한 경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제시한 자리였다.

아울러 포용적 성장이 모두를 위한 경제에서 추구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였다.

EoC(Economy of Communion), ‘모두를 위한 경제’는 포콜라레(Focolare) 창설자 끼아라 루빅이 1991년 제안했다. 나눔과 친교, 인간과 윤리를 기업 경영의 중심에 두는 개념이다. 한번 생산된 자원을 여러 사람이 공유해서 사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공유 경제’(Sharing Economy)와는 구별된다.

한국 EoC 본부(공동대표 임영진·김미진)가 주관한 이날 강연에는 국제EoC위원회 위원 아눅 그레빈(Anouk Grevin) 교수(프랑스 낭트대학교 경영학과)가 강사로 초빙됐다.

그레빈 교수는 “사회 내 많은 분야의 발전 속에서도 여전히 많은 아이가 기아로 죽어간다”며 “부를 창출해 내는 우리의 경제는 또한 부족한 것을 생산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이들을 향한 ‘돌봄’(care)과 보편적 형제애”라고 강조했다.

대전의 ‘성심당’을 비롯해서 필리핀 ‘카바얀’(Kabayan) 은행, 파라과이 ‘토도 브릴료’(Todo Brillo) 클리닝 서비스 기업 등 대표적인 EoC 기업 사례를 소개한 그레빈 교수는 “이들은 공통으로 ‘주는 문화’, ‘지역 공동체를 돌보는 비즈니스’, ‘사람을 중심에 놓고 관계를 우선시하는 비즈니스’ 등을 통해 주는 문화를 발전시키고 포용과 신뢰의 문화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레빈 교수는 “이 기업의 직원들은 이런 과정에서 일하는 가운데 자신들이 변화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소감을 남겼다”며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탐욕스럽게 만들 때 어떤 기업에서는 사람들이 더 나아지고 친절하게 변한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모두를 위한 경제를 위해 살기로 마음먹는다는 것은 일상생활의 경제적 선택에 다른 이들도 고려한다는 뜻이며, 또 포용적 경제에 기여한다는 것은 문밖의 가난한 이를 바라보고 우리의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말한 그레빈 교수는 “이때 우리는 모두를 위한 경제의 건설자가 될 수 있으며 주는 경제, 친교의 경제를 이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