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탐욕

강병순(아우구스티노·마산교구 고성본당 상리공소)
입력일 2019-01-29 수정일 2019-01-29 발행일 2019-02-03 제 3131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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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오며 남은 게 무어냐고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아!

그렇게 가지려고 욕심 부리며

어떻게 얻은 건데 어떻게 모은 건데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 못 준다고

뭐그리 입술까지 떨며 버티는가?

죽고 난 후 빼앗기느니 차라리 마음 편하게

그대 먼저 손을 펴고 살아 있는 동안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세상의 이치는 놓으라고 외치건만

결국은 움켜진 것 빼앗기고야 말걸

아침저녁 마음모아 기도하다가도

돌아서면 욕심에 눈이 어두워 흔들리고

헤매인 죄(罪) 태산 같은데

뭘 그리 움켜쥐려 어금니를 깨무는가?

탐욕과 집착에서 벗어난 지족상락(知足常樂)의 삶을

살자꾸나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루카 12,15)는

주님의 경고 말씀대로 넓은 세상, 더 넓게 살라고

두 손 모아 참회하오니

주여!

땅 위의 뜰 같은 저는 주님의 돌보심이 필요하나이다

닳고 헌 옷 같은 저를 꿰매어 주시고 빈잔 같은 저를

주님의 사랑스런 미덕으로 넘칠 때까지 채워주소서

강병순(아우구스티노·마산교구 고성본당 상리공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