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오며 남은 게 무어냐고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아! 그렇게 가지려고 욕심 부리며 어떻게 얻은 건데 어떻게 모은 건데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 못 준다고 뭐그리 입술까지 떨며 버티는가? 죽고 난 후 빼앗기느니 차라리 마음 편하게 그대 먼저 손을 펴고 살아 있는 동안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세상의 이치는 놓으라고 외치건만 결국은 움켜진 것 빼앗기고야 말걸 아침저녁 마음모아 기도하다가도 돌아서면 욕심에 눈이 어두워 흔들리고 헤매인 죄(罪) 태산 같은데 뭘 그리 움켜쥐려 어금니를 깨무는가? 탐욕과 집착에서 벗어난 지족상락(知足常樂)의 삶을 살자꾸나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루카 12,15)는 주님의 경고 말씀대로 넓은 세상, 더 넓게 살라고 두 손 모아 참회하오니 주여! 땅 위의 뜰 같은 저는 주님의 돌보심이 필요하나이다 닳고 헌 옷 같은 저를 꿰매어 주시고 빈잔 같은 저를 주님의 사랑스런 미덕으로 넘칠 때까지 채워주소서강병순(아우구스티노·마산교구 고성본당 상리공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