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제27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01-29 수정일 2019-01-29 발행일 2019-02-03 제 313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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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1일 제27차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를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거저 줌의 문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명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강조한 교황은 “인간 생명은 선물이기 때문에 개인의 소유물이나 재산으로 평가 절하될 수 없다”라며 “특히 ‘생명나무’(창세 3,24)를 조작하도록 인간을 유혹하는 의학과 생명 공학의 발전에 비추어 볼 때 더욱 그러하다”고 밝혔다.

또한 교황은 현대 사회에 팽배한 개인주의와 사회 분열에 대항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 ‘내어 줌’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내어 줌’은 무상으로 자신을 내어 주는 것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열망을 포함하기에 선물을 주는 것과 다르다”라며 “이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며 이러한 상호 인정이 사회관계의 기초가 된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교황은 “환자들의 응급 처치와 이송을 담당하는 모든 자원봉사 단체들, 그리고 혈액, 조직, 장기 기증에 참여하는 모든 이에게 감사와 격려를 드린다”면서 “자원봉사 활동은 내어 주고자 하는 깊은 바람에서 나온 가치와 행동의 생활양식을 전달하며, 이는 더욱 인간다운 의료를 실현하는 방법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무상성의 정신이 가장 필요한 곳으로 가톨릭 의료 기관을 언급했다. 교황은 “가톨릭 의료 기관은 영리보다는 인격적 보살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거저 줌의 기쁨은 건강한 그리스도인을 드러내는 척도다”라고 강조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