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생명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

입력일 2019-01-29 수정일 2019-01-29 발행일 2019-02-03 제 313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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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낙태를 선택하면 정말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낙태는 불법이다. 그러나 일부 여성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낙태를 법적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7년 낙태죄 위헌을 가리자는 헌법소원 이후 논쟁은 더욱 불거졌다.

교회 가르침은 명백하게 생명에 우선권을 둔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인간 생명」은 “더 큰 악을 피하고 덜 큰 악을 묵인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무리 중대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악을 행해 선을 이끌어내려고 하면 안 된다”(14항)며 낙태를 고려해선 절대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나타낸다.

낙태를 선택한 여성 상당수는 ‘낙태 후 증후군’에 의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 생명을 죽인 영적 죄로 인해 그 죄책감은 마음의 병, 또 육체의 병으로 나타난다. 낙태 허용을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인 ‘자기결정권’에는 인간의 행복을 바라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뜻이 완전히 배제됐다. 결국 낙태는 여성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낙태죄를 지키는 것만이 해결책일까? 지난 1월 23일 기자들과 만난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우리나라에 낙태가 합법화된다면 생명과 여성을 지키는 양육비 책임법 없이 낙태만 합법화되는 전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될 것”이라며 “낙태는 더 많아지고 여성들의 건강은 피폐해지고, 생명존중문화는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혼부에게 생명을 책임지게 하는 양육비 책임법 없이 낙태죄가 폐지된다면 비극이 될 것이라는 이 주교의 경고는 그리스도인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