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해외 원조 주일 특집] 한국교회 주요 해외 원조 기관·단체는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n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
입력일 2019-01-22 수정일 2019-01-22 발행일 2019-01-27 제 3130호 10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세계 곳곳 사랑 전하며 ‘나누는 교회’ 실천

한국교회는 한국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던 1980년대 후반부터 해외 원조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후 1992년 주교회의 추계정기총회에서 해외의 가난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정하면서 본격적이며 공식적으로 해외 원조 활동을 시작했다. 주교회의는 해외 원조주일 2차 헌금을 모아 해외 원조기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로써 한국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전환하게 됐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여러 교구와 수도회에서도 해외 원조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한국교회의 해외 원조 단체와 기관들은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의 사업 내용과 지원 규모에 비해 이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신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교회의 해외 원조 기관·단체들이 대외 언론 홍보나 대충 매체를 통한 광고에 집중하기 보다는 실질적인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본지는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주교회의의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과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예수회 기쁨 나눔 등 한국교회의 주요 해외 원조 기관·단체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지구촌 기아 퇴치 노력 펼쳐”

2018년 6월 네팔에 있는 부탄 난민 캠프 지원 현장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 카리타스)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해외 원조기구로서 국제 카리타스를 비롯한 전 세계 165개 카리타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해외 원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는 2010년 12월 한국교회의 해외 원조와 대북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주교회의 공식 기구로 설립됐다. 해외 원조 주일 설정 이후, 한국교회 안에는 해외 원조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 해외 원조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한 세계의 가난한 교회와 나라의 지원 요청이 크게 늘어나고 한국교회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면서 전문기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국 카리타스는 국제 카리타스와 협력하며 재난으로 인한 고통을 경감시키고 생명을 구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또한 통합적인 인간 발전을 위해 만연한 빈곤을 퇴치하고, 아동 교육 사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는 전 세계 카리타스 회원기구 중에서 국제 카리타스 긴급구호 사업을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20여 개 기구 중 하나로, 국제 카리타스 내에서 지원 규모와 기여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또한, 긴급구호 위주로 해외 원조 사업을 수행하던 한국 카리타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대륙에서 현지 카리타스와 협력하여 중장기적인 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며 점차 지원 대상 국가와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법인 설립 후, 2011년부터의 한국 카리타스 해외 원조 내역을 살펴보면, 매년(2011~2018년) 평균 37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 5년간(2014~2018년) 한국 카리타스는 총 271개 사업에 205억 1956만 4966원을 지원했다. 지난 5년간(2014~2018년) 평균 지원금은 41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 카리타스는 또한 직접적인 해외 원조 사업 외에도, 해외 원조에 대한 인식 개선과 나눔 의식 고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 카리타스와 함께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기아를 끝내자는 담대한 목표로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을 적극 펼치고 있다.

<최용택 기자>

■ 예수회 한국관구 기쁨나눔재단

“교육 통한 인간발전 주력”

기쁨나눔재단이 지원하는 필리핀 보홀 지역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급식을 먹고 있다. 기쁨나눔재단 제공

예수회 한국관구가 발족한 국제구호개발 비영리기관(NPO) 기쁨나눔재단(이사장 정제천 신부)은 국·내외 가난과 전쟁, 기아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교육을 지원함으로서 모두가 함께 잘사는 더 나은 세상을 그리는 단체다.

2010년 설립된 재단은 현재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과 케냐, 탄자니아, 남수단 등 아프리카 지역 등 10여 개국에서 구호 및 교육·지역개발을 위한 2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재단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바로 ‘교육’이다.

재단 예산의 85% 가량이 학교의 보수와 건립, 장학금 등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또 나머지 예산 중에도 많은 부분이 교육활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식수공급, 영양개선 등을 지원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재단이 교육에 주력을 하는 이유는 교육이야말로 빈곤해결의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형성된 예수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어떤 NGO보다도 효과적인 교육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유다.

재단은 예수회가 활동하는 가난한 지역에 초등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예수회대학이 가난한 이들에게 고등교육을 나누기 위해 설립한 JC-HEM(Jesuit Commons HIgher Education at the Margins)과 연계해 고등교육이 불가능한 난민캠프 등의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JC-HEM은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가난한 지역에 원격교육(E-Learning)과 교수진의 교육봉사를 진행하고, 과정을 이수한 이들에게 학위를 수여해 지역의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재단은 2018년 한국가이드스타가 실시하는 종합평가에서 별 3개를 받아 투명성과 신뢰도를 인증받기도 했다.

기쁨나눔재단 상임이사 심유환 신부(예수회)는 “교육은 장기적으로 가난한 이들의 환경과 상황을 변화시켜나갈 수 있는 희망”이라면서 “예수회에서 발족한 재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지원이 교육인 만큼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궁극적 자립 기반 마련”

2016년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파키스탄 직업기술훈련사업 지원을 받은 여성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제공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 이하 본부)는 지원 대상국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모색하는 교회 내 대표적인 해외 원조기구다. 본부 국제협력팀은 일시적인 지원뿐만이 아니라, 원조 대상국이 궁극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부의 국제개발협력사업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본부는 세계 최빈국이나 개발 도상국이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극복하고 대상국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72개국에 298억8592만500원을 지원했다. 네팔,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본부는 대상국 주민들이나 단체가 스스로를 조직화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업이나 부분적으로라도 단계별로 자립할 수 있는 사업, 구호성이나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청사진을 갖고 이뤄지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본부가 오는 2월 28일까지 진행하는 ‘부룬디 마을 물길 잇기’ 두 번째 모금도 그 일환이다. 본부는 아프리카 부룬디 마캄바 지역 6개 마을 주민들이 장차 깨끗한 물을 스스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수자원 시설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상국뿐만이 아니다. 본부는 대상국을 대하는 사람들도 진정한 지구시민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띠앗누리 프로그램이나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하는 지구시민교육도 이러한 사업들 중 일부다. 띠앗누리 프로그램과 지구시민교육 모두 수강생들이 세계화에 따른 상호의존성을 이해하고, 지구촌 이슈에 관심을 갖는 등 가치관에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까지 띠앗누리 프로그램으로 460명의 청년이, 지구시민교육으로 4676명이 지구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소영 기자>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n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