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김수환 추기경 영성과 삶 본받자

입력일 2019-01-22 수정일 2019-01-22 발행일 2019-01-27 제 313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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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었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2월 16일로 꼭 10년이 된다. 2009년 김 추기경 선종 직후부터 한국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위하고 불의를 준엄하게 꾸짖은 김 추기경의 영성과 삶을 기리고 배워 왔다.

김 추기경이 세상에 외치고 몸소 실천했던 교회 안팎의 발자취에 담긴 의미를 ‘지금 여기에서’ 구현하기 위해 서울대교구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10주년 기념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추모 및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가톨릭신문도 1월 27일자부터 ‘약자의 편에 선 사랑’, ‘내가 만난 추기경’, ‘추모하며 영성을 잇다’를 주제로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1964~1966년 가톨릭시보사(현 가톨릭신문사) 사장으로 일한 김 추기경은 본지 인터뷰에서 “가톨릭신문에서 일했던 시간은 평생 사제생활 중 가장 투철한 사명감과 기쁨으로 투신한 시기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 추기경의 영성과 사목은 가톨릭신문사 사장 시절 지녔던 사명감의 연속이라 볼 수 있다.

과거 군사정부 아래서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인권과 인간존엄성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숱한 사건들이 횡행할 때 세상 모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벗이자 어버이가 됐던 이가 김 추기경이었다.

김 추기경이 현직에 있는 동안 한국교회는 양적, 질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금은 어떤가. 신자 증가율와 미사 참례율 모두 감소 추세인데다 교회의 미래인 청년, 청소년들이 성당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김 추기경은 한국교회 회복의 열쇠이기도 하다. 김 추기경의 영성과 삶을 되새기고 실천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