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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조 주일 기획] 가톨릭교회 해외 원조기구가 당신의 나눔 간절히 청합니다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1-22 수정일 2019-01-22 발행일 2019-01-27 제 313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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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외원조 활동 늘지만 신자 참여는 그에 못 미쳐
카리타스, 165개국과 연대 재정 투명성도 인정 받아

세계적으로 극심해지는 빈부의 양극화로 가난한 이들이 고통 받는 가운데 해외 원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가난한 이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야하는 그리스도인에게 교회 내 해외 원조기구를 통한 나눔과 복음정신 실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전쟁, 사회 양극화, 인권유린 등으로 가난에 내몰린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다차원 빈곤 지수’ 조사결과, 세계 인구 4분의 1에 해당하는 13억 명이 빈곤 속에 살고 있다고 나타났다. 이중 절반에 달하는 6억6200만 명은 아동이며, 46%는 극심한 가난에 고통 받고 있는 ‘극빈층’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도 이런 심각성에 공감하면서 해외 원조활동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의 공적개발원조는 1991년에 비해 40배 가량 증가해 약 3조4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한국교회의 가장 대표적인 해외 원조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 카리타스)의 지난 5년간(2014~2018) 한 해 평균 지원금은 41억 원이다. 한국카리타스의 전신(前身)격인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첫 해외 원조였던 1993년 해외 원조 주일(당시 사회복지주일) 2차 헌금 6억 원에 비해 7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ODA의 증가폭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자들에게 해외 원조는 단순한 자선행위가 아니기에 교회 내 해외 원조기구를 통한 해외 원조의 의미는 크다. 바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다하는 일이자 복음정신의 실현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즉위 당시 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가 예수를 증거하지 않으면 우리는 교회가 아니라 동정심 많은 NGO에 불과하다”고 말해 교회의 활동과 NGO의 활동의 결정적인 차이를 지적한 바 있다.

또 교회 내 해외 원조기구는 재정적 투명성으로 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교회와의 연대 안에서 가난한 이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돕고 있어 더욱 실질적으로 해외원조를 실천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따르는 ‘바보의 나눔’, 예수회 한국관구가 설립한 기쁨나눔재단 등이 높은 투명성으로 한국가이드스타의 별3점 인증을 받았다. 한국가이드스타는 국내 NPO(비영리단체)의 투명성과 책무성을 인증하는 기관으로, 국내 1만여 곳의 NPO 중 140여 곳만이 별3개 인증을 받았다.

한국 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는 “카리타스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한다”면서 “이것이 카리타스를 다른 단체들과는 ‘뭔가 다르게’ 만드는 제일 중요한 이유가 되고, 전 세계 165개 카리타스의 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