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3·1운동 100주년 기념에 관심 갖자

입력일 2019-01-08 수정일 2019-01-08 발행일 2019-01-13 제 3128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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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가 새해 첫날 ‘제주교구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이하 3·1운동 100주년 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장에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를 임명했다.

1919년에 일어난 3·1 만세 운동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최대의 민족, 민중운동으로 평가되지만 가톨릭교회는 3·1운동 참여에 소극적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신교와 불교가 교단 차원에서 3·1운동을 주도했던 사실과는 대조된다.

일제강점기 한국 가톨릭교회의 지도자였던 파리외방전교회 출신 주교와 사제들은 교회 보호를 명목으로 일제의 조선 통치에 정면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한국 가톨릭교회가 3·1운동에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주교구가 출범시킨 3·1운동 100주년 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교구는 본래 3·1운동에 참여하고 유관순 열사와 함께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제주도 초대 교육감 최정숙(베아트릭스·1902~1977)과 3·1운동의 관련성을 조명하려는 목적에서 3·1운동 100주년 위원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현재는 한국 가톨릭교회가 3·1운동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원인, 3·1운동에서 주창됐던 민족자결주의 및 비폭력 평화운동과 종교 정신의 연관성, 최정숙 이외 제주도 천주교 신자의 3·1운동 활동상 등도 재조명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한 심포지엄도 열 예정이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활동은 제주교구만의 문제일 수 없다. 100년 전 참여는 부족했지만 지금은 한국교회 전체가 3·1운동 100주년을 조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