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분열된 세계, 성모의 도움 무엇보다 절실”

입력일 2019-01-08 수정일 2019-01-08 발행일 2019-01-13 제 312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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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서 강조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해를 맞아 모두가 한 형제자매임을 기억하며 하느님께서 모든 이를 구원하려 사람이 되신 놀라움을 더욱 깊이 있게 성찰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1월 1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를 주례했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은 모성적 사랑과 보살핌이 얼마나 힘이 있는지, 어떻게 삶을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비결이 되는지를 기억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성모의 도움으로 모든 사람이 성모처럼 서로를 보살피는 법을 배우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사랑하며 예수께 인도하기를 기도했다. 교황은 “분열된 현대 세계에서는 길을 잃을 위험이 있으므로 어머니의 품이 몹시 중요하다”면서 “세계는 완전히 연결되어 있는 듯 보여도 오히려 점차 해체되고 있으니, 우리는 성모께 의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신자들에게 “성모는 선택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아니라 우리 삶 깊은 곳에 받아들여야 하는 분”이라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모를 의탁하고 제자들을 어머니인 성모에게 의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성모는 평화의 여왕으로서 결국 악을 이기고 우리를 선의 길로 이끌어 자녀 사이에 일치를 복원시키고 온정을 일깨워 주신다”면서 “직접 우리를 이끄시어 역사의 해협을 안전하게 지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1월 1일은 교회가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이다. 교황은 미사 뒤에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삼종기도를 주례했다. 교황은 순례자들에게 “성모께서는 평화의 왕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내보이셨다”면서 “예수는 모든 사람과 인류 전체에 축복이며, 은총과 자비, 평화의 근원”이라고 발했다.

교황은 올해 세계 평화의 날 주제를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합니다’로 정했다. 교황은 이날 “정치가 통치자에게만 허락된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는 공동체 즉, 공동선의 삶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정치는 각자가 평화의 봉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