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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천주교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 / 남승용 신부

남승용 신부 (대건청소년회 법인국장)
입력일 2019-01-08 수정일 2019-01-08 발행일 2019-01-13 제 312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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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이용훈 주교님께서 제4대 교구장님으로 착좌(2009년 5월 14일, 정자동 주교좌성당)하실 때, 저는 5층 성가대 오르간 옆에 선배 신부님과 함께 전례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신학교에서 오르간반과 갓등중창단으로 함께 했던 선배와 자연스레 함께 했던 그곳에서, 사제가 돼서도 함께 했고, 더구나 교구장 주교님의 착좌식을 함께 하게 되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그 선배가 해외로 소임을 받아 떠나고, 그 선배의 빈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자연스레 ‘제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성음악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그 자리’였지만, 지금까지 누군가는 해야 할 소임을 행복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음악위원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성음악위원회는 “교구 전례위원회와 협력하여 전례 음악을 발전시키고, 교회의 거룩한 자산인 성음악 발전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목적(교구 규정집 성음악위원회 회칙 제1장 제2조)”으로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임무가 있습니다. 먼저 교구의 공식적인 전례에서 전례음악을 주관합니다. 또한 교구의 각 본당 전례음악 관련 봉사자들을 교육하며, 교구 차원의 성음악 공연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교구 내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원회 내에는 교구 소속 단체들이 그 성격에 따라 활동하고 있습니다.

높은 경쟁률 속에서 오디션을 통과하여 교구 전례 때마다 봉사하고, 격년으로 정기연주회를 여는 ‘합창단’.

작년 11월 창단연주회와 각종 행사에서 초청되어 연주하면서, 국제 소년소녀합창단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소년소녀합창단’.

아직 창단연주회는 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성장하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청년합창단’.

2011년에 창단하여, 매년 성장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소년교향악단’.

각 본당 오르간 연주자들을 위한 교육을 맡아 주관하며, 격년으로 오르간 연주회를 통해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는 ‘오르가니스트연합회’.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교회와 문화예술에서 쓰인 악기 혹은 성악에 해당되는 전문연주자들로 모인 ‘고음악협의회’.

초등부부터 청년까지 악기 혹은 성악의 음악전공자들로 구성된 ‘Youth-Unitas’.

얼마 전 성음악위원회로 새롭게 소속된 뮤지컬 극단 ‘앗숨도미네’.

교구 내에서 성음악위원회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용훈 주교님을 비롯한 총대리, 교구장대리 주교님들의 지지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위원회 소속된 신부님들(현정수, 김민호, 박요셉, 김태완, 이윤섭, 서용운, 이호재)과 위원회 내에 모든 봉사자들의 노력과 헌신이 지금의 위원회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봉사해 주시는 위원회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승용 신부 (대건청소년회 법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