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섬까지 장병들 신앙 돌보는 사목 구심점 김포·강화 일대 서해 도서 지역 담당 관할 구역 넓어 인근 본당과도 협력 본당 미사와 위문활동 중심으로 사목
군종교구 청룡오리정본당(주임 권호섭 신부)은 해병대 제2사단을 사목하는 본당이다. 해병대 제2사단은 경기도 김포와 강화 일대 전 지역에 부대가 흩어져 있어 청룡오리정본당의 사목구역은 김포와 강화, 말도와 볼음도 등 서해 도서까지를 포함한다. 청룡오리정본당에서 거리 상 가까운 제17보병사단 수도포병여단 등 일부 육군과 해군 장병들도 해병대 제2사단 장병들과 같은 공동체를 구성해 신앙생활 하고 있다.
본당 사목활동은 크게 본당에서 봉헌되는 미사와 주임신부가 장병들을 직접 찾아가는 위문활동으로 구성된다. 부대 관할이 민간본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기 때문에 성당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장병들이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다. 성당에 찾아오지 못하는 장병들을 찾아가 그들을 신앙적으로 돌보고 고충 상담을 하는 것은 청룡오리정본당 사목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본당 미사의 경우 주일 오전 9시45분에는 해병대 제2사단 군인신자들과 그 가족 외에도 김포지역 육군과 해군 병사들도 참례하며, 거동이 불편한 동네 신자들도 함께 미사를 드린다.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30분에 드리는 미사에는 군인신자들의 가족들이 주로 참례하지만 역시 인천교구 김포 통진성당까지 이동하기 불편한 신자들이 꾸준히 미사에 나오고 있다. 청룡오리정본당은 주일 오후 3시30분에는 강화도 하점면에 위치한 인천교구 하점성당을 빌려 강화도에서 군복무하는 해병대 제2사단 장병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하점본당 주임 김석훈 신부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전 하점본당 주임신부들도 해병대 장병들의 미사 봉헌을 지원해 왔다. 군종 본당과 민간 본당 사이의 모범적인 협력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사례다.■ 해병대 제2사단과 청룡오리정본당은…
해병대 제2사단 사목을 담당하는 청룡오리정본당(주임 권호섭 신부) 역사는 1961년 10월 20일 김병도 신부(서울대교구)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는 해병대 제1사단 1연대를 근간으로 한 임시여단 장병들을 대상으로 사목했다. 해병대 제2사단은 서부전선을 방어하고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한강 하구를 사수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최정예 부대다. 언론에도 자주 등장해 국민들에게 친숙하다. 본당과 부대 별칭인 ‘청룡’은 해병대 제2사단의 의지를 나타낸다. 베트남전쟁 파병 당시 부대 이름을 청룡부대라 지었는데 청룡이 상징하는 힘과 용기, 기백과 위용을 통해 천하무적의 부대임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오리정’은 ‘5리(약 2㎞) 떨어져 있는 정자’를 뜻하는 말로 조선시대 김포 통진부 관아로부터 5리 떨어진 곳에 휴게소 목적으로 세운 정자다. 현재 청룡오리정본당은 오리정 인근에 자리한다. 청룡오리정본당은 본당 설립 후에도 오랜 동안 성당 건물 없이 부대 시설을 빌려 미사를 봉헌하는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1981년 8월 부임한 제13대 주임 박호영 신부(원주교구)는 1983년 12월 18일 200명 수용 규모의 첫 성당 축성식을 거행했다. 박 신부는 성당 완공을 위해 제대 명령을 받고도 복무를 1년 연장하는 열정을 보였다. 제23대 주임 백승호 신부(전주교구)는 1998년 8월 부임해 성당이 사단 중심부에서 벗어나 장병들이 미사에 참례하는 데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백승호 신부는 사단 중심부인 오리정에 300석 규모의 새 성당을 건축해 2000년 6월 15일 당시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축성식을 열었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