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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첫걸음 / 남승용 신부

남승용 신부 (대건청소년회 법인국장)
입력일 2018-12-24 수정일 2018-12-26 발행일 2019-01-01 제 3126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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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2019년도에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고 계신가요? 2019년도를 맞이하는 우리는 모두 힘차게 ‘첫걸음’을 걷게 됩니다.

‘첫걸음’의 사전적 의미는 “목적지를 향하여 처음 내디디는 걸음”입니다.

하지만 “The first step is always the hardest”(첫걸음이 항상 가장 어렵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격언들처럼 항상 처음이 어렵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건강을 위해 금주·금연을 다짐하거나,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 집안경제 안정을 위해, 건강한 삶을 위해,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해 주님께 청원 기도를 드리려 하지만 실천이 어렵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 신앙인은 그 ‘첫걸음’을 내디딜 때, 목표가 하느님 아버지께로 방향 지어져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신앙인들이 삶의 방향과 목표 안에서 하느님을 배제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이들에게 하루를 시작하며 잠자리에 이를 때까지 하느님과 함께 사는 저의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Deo Gratias!”(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외침은 제가 잠자리에 일어나자마자 성호경과 함께 바치는 기도문입니다. 이 기도를 바치기 시작한 것은 신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으니,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매일 아침 똑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신학교에서 공동생활하며 훈련을 해 왔고, 사제가 되어서도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매일 아침 외쳤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 그 하루가 매일이 되고, 그렇게 시작한 매일은 저의 삶이 되었습니다. 매일의 삶에서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그만큼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의 삶에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함께 동행해 주시는 시간이 더 많아졌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본당 신부를 하면서, 봉사자 간에 다툼이 있을 때에도, 비가 많이 내려 천이 범람하여 성전에 물이 들이 찰 때에도, 약을 먹고 쉬어야 하는 아픈 상황에서 일을 수행해야 할 때에도, 동료 사제와의 의견차이로 다가가기 힘들어 마음이 불편할 때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 저에게 하느님께서는 더 감사할 선물을 내려주시곤 했습니다.

2019년 1월 1일 새해의 첫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아침을 맞이할 때, 저는 더욱더 큰 소리로 외칠 것입니다.

“Deo Gratias!”(하느님 감사합니다!)

남승용 신부 (대건청소년회 법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