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트라피스트회 토머스 머튼 신부 50주기 추도 미사, 미국 루이스빌서 봉헌

입력일 2018-12-18 수정일 2018-12-18 발행일 2018-12-25 제 3125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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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 반세기 지났어도 여전히 ‘영적 스승’
저서와 ‘공동체 영성’ 통해 많은 신자들 신앙 이끌어

1968년 달라이 라마와 함께한 생전의 토머스 머튼 신부(왼쪽).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토머스 머튼 신부(1915~1968)가 선종한 지 50년이 지났지만, 그의 저서와 공동체 영성은 여전히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곁으로 인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2월 10일, 미국 루이스빌의 성모승천대성당에서는 머튼 신부 선종 50주기 추도 미사가 봉헌됐다. 루이스빌대교구장 조셉 커츠 대주교가 미사를 주례했고, 머튼 신부와 같은 엄률시토회의 로렌스 모레이 신부가 강론을 했다. 모레이 신부는 “그리스도를 찾는 여정에서 공동체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며, 머튼 신부의 저서도 공동체가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흔히 트라피스트회로 불리는 엄률시토회 출신의 머튼 신부는 현대교회에서 대표적인 영적 스승으로 꼽힌다. 그는 켄터키 주 바즈타운에 있는 겟세마니수도원에서 지내며 「칠층산」 등 다양한 영성서적을 썼다. 머튼 신부는 1968년 12월 10일 태국 방콕 인근에서 열린 엄률시토회 회의 중 선종했다.

모레이 신부는 “오늘날의 세상은 공동체를 등한시한다”면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를 빌미로 공동체를 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레이 신부는 “머튼 신부도 종종 공동체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공동체의 가치를 인정한 훌륭한 일원이었다”면서 “그는 종종 불평을 하기도 했지만 성실하게 공동체에 순명했다”고 말했다. “공동체는 머튼 신부가 글을 쓸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그가 세상을 안정적인 토대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줬으며, 결국 그의 은둔처를 제공해 줬다”라고도 밝혔다.

머튼 신부는 겟세마니수도원에서 머무르면서 전 세계 사람들과 연락을 통해 거대한 공동체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다른 종교의 사람들도 포함됐다. 모레이 신부는 “머튼 신부의 공동체는 그가 그리스도를 찾는 데 도움을 줬고, 머튼 신부는 이에 저서로 보답했다”면서 “머튼 신부는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