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 다시”… 평신도 희년 보내며 내적쇄신 노력 평신도 역할 새긴 기쁨의 해 소외된 이웃들과 사랑 나눔도 청소년·청년에 사목적 관심 제4회 한국청년대회도 열어 낙태죄 폐지 반대에 한목소리
2018년 한 해는 많은 교구들이 ‘쇄신’과 ‘회개’를 주제로, 그야말로 ‘신앙에 충실한 해’를 살기 위해 노력했다. 신자들은 ‘평신도 희년’을 맞아 희년 정신을 새롭게 다지고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노력했다. 또한 한국교회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생명’의 가치를 지켜내고자 낙태죄 폐지 반대 등 생명운동에도 그 어느 때보다 힘을 기울였다. 특히 교회의 오늘이자 내일인 ‘청년·청소년’들과 만나고 그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데 집중한 한 해였다.
■ 평신도 희년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손병선, 담당 조성풍 신부, 이하 한국평협)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각종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한국평협은 희년 감사미사와 기념음악회, 연극 ‘빛으로 나아가다’를 비롯한 기념행사와 자선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갔다. 또 평신도 선언문을 채택하고 50년사를 편찬했으며,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통해 희년 정신을 담아내는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과 돌봄에도 관심을 가졌다. 한국평협은 잠비아에 에이즈 고아원 개원을 지원하고, 제주 예멘 난민과 북한이탈주민, 노숙자, 독거노인 등을 도왔으며, ACN이나 카리타스 등을 통해 정성을 보탰다. 그러나 한국평협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은 더 많은 소외계층을 찾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내년에는 구치소나 교도소,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직접 찾아가 돌봄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보다 역점울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무엇보다 평신도들이 자기중심이 아닌 함께하는 우리, 참여하는 공동체, 성직자·수도자와 함께하는 동반 여정의 교회(Synodalitas)로 변화와 쇄신을 위해 힘을 모으고 지혜를 발휘해 나갔으면 한다”며 “그러기 위해 평신도들은 순명정신과 함께 능동적인 참여 속에 협력사목의 주체가 되어 성숙한 신앙생활과 봉사자로서의 소임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으로 변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생명운동
지난해 9월 일부 여성계 중심으로 현행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이 시작된 이후 한국교회는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와 가정과생명위원회 및 생명운동본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등이 앞장서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 인 서명운동’에 힘을 쏟았다. 2017년 12월 3일 대림 제1주일부터 범 교구 차원에서 서명운동이 진행됐고, 두 달여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00만여 명의 서명 결과물은 2월 12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거행된 ‘2018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에서 봉헌됐다.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3월 22일 낙태죄 위헌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헌법소원 기각을 요청하는 탄원서와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지를 헌법재판소에 전달했다. 한국 남자 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회장 박현동 아빠스)도 “한국 남자 수도자들이 낙태죄 폐지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을 11월 14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이동익 신부는 생명존중을 위한 교회 노력은 인식과 실천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이론적 가르침들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장에서 실천돼야 하고, 그렇게 될 때에 비로소 살아있는 생명존중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실천으로 미혼모 돕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신부는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전향적으로 바뀔 때 우리사회 낙태 참상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미혼모에게 미혼모로서 애를 낳았다는 것을 비난하기보다는 미혼모로서 애를 낳았다는 것을 칭찬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우리사회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