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대 신학대학장·대신학교장 취임미사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12-18 수정일 2018-12-18 발행일 2018-12-25 제 312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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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양 냄새 나는 목자’ 양성 본격 나서
신학생 양성과 신학 교육 이원화
교황청 새 사제양성 기본지침
「사제 성소의 선물」에 발맞춰
대신학교와 신학대학 분리
신학석사 교황청 인준도 준비

12월 15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성당에서 봉헌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대신학교장 취임미사 중 대신학교장 이정호 신부(왼쪽)와 신학대학장 전영준 신부가 성경에 손을 얹고 충성서약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가 신학생 양성과 신학 교육을 이원화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양 냄새 나는’ 사목자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대교구는 12월 15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성당에서 제25대 신학대학장 전영준 신부와 제19대 대신학교장 이정호 신부의 취임미사를 봉헌했다.

그동안 교구는 신학대학장이 대신학교장을 겸임하며 신학생 양성과 지식 교육을 병행해 왔다. 이번 이원화 조치로 사목자로서 갖춰야 할 4가지 덕목인 인성과 지성, 영성, 사목 중 대신학교는 인성과 영성, 사목 양성을 담당하고, 신학대학은 지성 양성을 전문적으로 맡게 됐다. 신학대학과 대신학교의 이원화는 한국교회에서는 처음 시도된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취임미사 강론에서 “대신학교는 주님과 사랑에 빠진 선교하는 제자이자 양 냄새 나는 목자들을 양성해야 함을 늘 기억하고 신학생을 양성해 주시길 바라고, 신학대학은 진리의 탐구, 특별히 하느님을 공부하는 신학연구에 그 목적이 있는 만큼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교육과 학문 발전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미사에 이어진 취임식에서는 전영준 신부와 이정호 신부의 임명장 수여, 두 신부의 신앙선서와 충성서약 등이 이어졌다.

신학생 양성 이원화는 2016년 교황청 성직자성이 발표한 사제양성의 기본지침인 「사제 성소의 선물」에 발맞추기 위한 방안이다. 한국교회는 교황청 지침에 따라 「한국 사제 양성 지침」을 마련했고, 이에 서울대교구가 교구 대신학교와 교육부 학제에 따른 고등교육기관인 가톨릭대 신학대학을 분리하게 된 것이다.

특히 가톨릭대학교가 신학대학의 신학석사 과정(Licentiate of Sacred Theology, STL)을 교황청으로부터 인준받기 위한 절차를 시행하면서 본격화됐다. 현재 신학교의 석사 과정은 우리나라 교육부에서만 인정을 받고 있다. 교황청 교육성은 STL 인준을 위해 양성과 교육을 분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신학대학 교수는 신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교구는 신학대학과 대신학교를 이원화해, 신학대학 교수는 지식 교육에 전념토록 했으며, 대신학교는 상담과 생활지도, 성소 개발과 식별 등 신학생 양성에 집중하게 했다.

가톨릭대 총장 원종철 신부는 “이원화로 신학생 양성과 교육에 전문성과 수월성, 효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신학교와 신학대학의 발전으로 좋은 사제를 양성할 수 있는 기본틀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화에 따라, 신학대학 교육은 5년의 학사과정과 2년의 석사(신학)과정으로 개편된다. 신학생들은 학사과정에서 철학(2년)과 신학(3년) 교육에 집중하게 되며, 이후 석사 과정을 밟게 된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