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가정은 생명의 요람

입력일 2018-12-18 수정일 2018-12-18 발행일 2018-12-25 제 3125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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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믿음과 사랑으로 가능했다. 그분들의 모범은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면서 생명을 저버리지 않고 생명을 택한 데에서 시작됐다.

올해 12월 30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맞아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생명을 품는 가정’ 제목의 담화문에서 “그들은 생명을 저버리지 않고, 오히려 생명을 품어 안았으며 그 선택은 세상의 구세주를 낳았다”고 밝힌다. 가정의 중요성과 그 중심에 생명이 있음을 이 주교는 강조하고 있다.

갈수록 생명보다 인권과 경제 등이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현 세상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닥칠 세상의 곱지 않은 시선과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당당하게 생명을 선택한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미혼모(부)들이다.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이 하느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생명을 택하지 않았다면 인류의 구원은 이뤄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이 주교도 담화에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생명을 품에 안는 용감한 이들이 있는 한 하느님의 구원 경륜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세상 전체가 생명의 요람이라는 전제에서, 지난 12월 11일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안타깝게 숨진 24살 청년 김용균씨를 기억한다. 그의 죽음은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가 경제 이익에 밀려난 데에서 기인한 참사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맞아, 생명을 택하지 못한 세상을 만든 우리 모두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그를 위해 기도를 바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