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밀알 하나] 성탄 / 남승용 신부

남승용 신부 (대건청소년회 법인국장)
입력일 2018-12-18 수정일 2018-12-18 발행일 2018-12-25 제 3125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2018년에도 어김없이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주위 분들에게 ‘성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질문을 해 봤습니다. ‘Christmas : 그리스도 미사’ ‘구세주의 오심’ ‘구유’ ‘성탄트리’ ‘캐롤’ ‘산타할아버지’ ‘파티’ ‘선행’ 등등 많은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성탄이 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라고 다시 질문을 드리니, 그 질문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답변을 생각보다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매년 성탄을 준비하며 구유도 만들고, 전례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또, 성탄제에서 발표할 성가연습, 율동연습도 하고, 성탄트리도 장식하며 준비를 합니다. 성탄 카드도 주고받고, 서로의 성탄을 축하하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칩니다. 또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후에 파티도 계획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과 몸짓, 외침 안에서 성탄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 성탄을 통해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는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6-17)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아담과 하와로 인하여 타락한 우리들에게,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님을 통해 ‘죄의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해주심입니다. 저는 그 중심에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부유하지 않은 우리 인간 그 모습대로 탄생하신 아기예수님의 모습은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에게 집중하시고,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당신 외아들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성탄은 우리와 동떨어져 있는 하느님의 추상적인 선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삶 안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주님 성탄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슬픔과 두려움들이 오시는 아기예수님을 통해 기쁨과 희망, 주님과 함께 하는 영광에 이르게 함으로써 그 사랑을 체험하게 합니다. 성탄의 선물을 받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큰 은총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성탄이 그저 하나의 기념일, 공휴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알며, 2018년 성탄을 맞이합시다!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 그리고 그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주님 안에서 다 함께 기뻐하세. 우리 구세주 세상에 태어났네. 오늘 하늘에서 참평화 우리에게 내리셨네.”(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입당송)

남승용 신부 (대건청소년회 법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