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이하 「신경 편람」)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신경 편람」에 나오는 중요한 개념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교부들은 어떻게 가르쳤는지, 주요 신학 용어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풀어줍니다.”
황 신부는 “「신경 편람」 번역 작업에 함께한 것을 계기로 세계공의회사 총서 번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경 편람」은 2000년 교회 역사 안에서 발표된 신앙과 도덕에 관한 공식 가르침을 집대성한 책이다. 「신경 편람」에 나오는 중요한 신학용어들을 바르게 번역하기 위해서는 신학·철학뿐 아니라 교회사, 교부학에 이르는 여러 학문에 걸친 지식이 필요했다. 특히 각 공의회 문헌이 의미하는 바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시대상과 공의회에 얽힌 역사를 아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세계교회사를 전공한 황 신부는 교회의 가르침을 이해하는데 「신경 편람」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으리라 여겼고, 바로 세계공의회사 번역에 착수했다.
황 신부는 책을 단순히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읽는 이들이 책이 말하는 내용을 충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과 연구를 병행했다. 독일어판을 기초로 번역했지만, 독일어에서 번역이 불완전한 부분은 프랑스어판이나 라틴어 원문을 참고하기도 하고, 혼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관련 신학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역주를 상세히 기술하거나, 중요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에는 관련된 교부들의 가르침을 추가했다.
또 연구자들이 자료를 찾는데 도움이 되도록 원본에는 없는 색인을 만들기도 했다.
황 신부는 “저 역시 새롭게 배우고 깨달으며 재미있게 번역 작업을 했다”면서 “교회사를 공부하시는 분이나 그리스도론, 삼위일체론 등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