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펴낸 수원가대 황치헌 신부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12-11 수정일 2018-12-11 발행일 2018-12-16 제 3124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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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쪽/3만 원/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공의회 문헌 바르게 이해하려면 시대 상황과 역사 알아야”
「신경 편람」 보완하고자 세계공의회사 총서 발간
각 공의회에서 논의된 신학적 쟁점 구체적 살펴
번역뿐 아니라 연구 병행해 교부들 가르침 더해

황치헌 신부는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 번역 작업에 참여하면서 「신경 편람」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세계공의회사 총서 번역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교회는 결코 추상적이거나 세상과 동떨어진 무엇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는 어떻게 실제 현실에서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발견하고 교회의 지체들을 일치시켜 왔을까. 교회가 수세기 동안 열어온 ‘보편공의회’ 혹은 ‘세계공의회’(이하 공의회)를 살피면 오늘날 우리의 믿음과 고백이 어떤 고민과 성찰을 통해 자리잡아왔는지 알 수 있다.

공의회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해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황치헌 신부가 수원가톨릭대 세계공의회사 총서의 첫 번째 책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펴냈다.

“니케아공의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공의회는 오늘날 우리가 고백하고 있는 신경을 만들고, 그리스도와 성령, 삼위일체에 대한 가르침 등 정통신앙을 확립한 공의회입니다.”

이 책은 이냐시오 오르티츠 데 우르비나(1902~1984)가 저술한 책을 황 신부가 번역했다. 그동안 국내에 공의회 관련 서적이 여럿 소개됐지만, 개론서들이었기 때문에 각 공의회의 면모를 속속들이 알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교회의 첫 공의회인 니케아공의회, 그리고 그 다음으로 개최된 콘스탄티노폴리스공의회가 전개된 배경과 소집에서 마치기까지에 이르는 역사를 낱낱이 살피고 있다. 또 아리우스주의의 기원과 그 성경해석, 로고스 신학 안에서 초기결함, 논쟁과정, 사상적 대립 등 공의회가 주요하게 다뤄온 신학적인 쟁점들에 관해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이하 「신경 편람」)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신경 편람」에 나오는 중요한 개념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교부들은 어떻게 가르쳤는지, 주요 신학 용어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풀어줍니다.”

황 신부는 “「신경 편람」 번역 작업에 함께한 것을 계기로 세계공의회사 총서 번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경 편람」은 2000년 교회 역사 안에서 발표된 신앙과 도덕에 관한 공식 가르침을 집대성한 책이다. 「신경 편람」에 나오는 중요한 신학용어들을 바르게 번역하기 위해서는 신학·철학뿐 아니라 교회사, 교부학에 이르는 여러 학문에 걸친 지식이 필요했다. 특히 각 공의회 문헌이 의미하는 바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시대상과 공의회에 얽힌 역사를 아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세계교회사를 전공한 황 신부는 교회의 가르침을 이해하는데 「신경 편람」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으리라 여겼고, 바로 세계공의회사 번역에 착수했다.

황 신부는 책을 단순히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읽는 이들이 책이 말하는 내용을 충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과 연구를 병행했다. 독일어판을 기초로 번역했지만, 독일어에서 번역이 불완전한 부분은 프랑스어판이나 라틴어 원문을 참고하기도 하고, 혼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관련 신학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역주를 상세히 기술하거나, 중요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에는 관련된 교부들의 가르침을 추가했다.

또 연구자들이 자료를 찾는데 도움이 되도록 원본에는 없는 색인을 만들기도 했다.

황 신부는 “저 역시 새롭게 배우고 깨달으며 재미있게 번역 작업을 했다”면서 “교회사를 공부하시는 분이나 그리스도론, 삼위일체론 등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