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밀알 하나] 판공성사 / 남승용 신부

남승용 신부 (대건청소년회 법인국장)rn
입력일 2018-12-11 수정일 2018-12-11 발행일 2018-12-16 제 312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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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 이하 주교회의)는 일 년에 두 차례 정기총회를 통해 사목 방안을 내놓으십니다.

주교회의는 교회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선익을 더욱 증대시키기 위하여 해당 지역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위한 어떤 사목 임무를 시대와 장소의 상황에 적절히 적응시킨 사도직의 형태와 방법으로 법규범에 따라 공동으로 수행하는 한 국가나 특정 지역의 주교들의 회합입니다.(교회법 제447조 참조) 주교회의는 정기총회 외에도 주요기구와 사목연구소, 또한 여러 위원회 등을 두어 각 분야별로 담당 주교님과 신부님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2015년 가을 정기총회에서는 신앙생활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부담요소 가운데 하나로, ‘판공성사’에 대한 내용을 논의했습니다.

2017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 자료에서 판공성사의 비율은 약 30%(부활 31.9%, 성탄 30.1%)로 그 비율이 매년 하락세에 있습니다. 이렇듯 판공성사로 부담을 가진 신자들이 종종 냉담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지침으로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부활 판공성사를 받지 못한 신자가 성탄 판공이나 일 년 중 어느 때라도 고해성사를 받았다면 판공성사를 받은 것으로 인정한다.”(「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제90조 2항에 근거)

시기를 놓쳤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판공성사를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고, 그러한 상태에서 성당에 발걸음을 하지 못하는 것은 그 당사자에게 더 큰 손해입니다. 오히려 판공성사를 못했다고 알아차렸을 때, 바로 그 순간 고해소의 문을 열어 죄를 용서받고, 주님의 은총을 받아 누리시길 바랍니다.

“이런 나를 받아주실까?”,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을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악마의 유혹이 항상 주위에서 우리를 망설이게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매정하신 분이 아닙니다. 주님을 믿고 고해소의 문을 두드리세요. 오히려 어렵고 힘든 우리들을 안아주시려 기다려 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주 하느님이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 6,50)라고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는 주님을 믿고 고해소의 문을 두드리세요.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 “너그럽고 의로우시며 우리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는 분”(시편 116,5)이십니다.

주교회의에서 부활 판공성사‘만’이 아닌 ‘일 년 중 어느 때’라고 지침을 수정해 주셨지만, 이에 대해 아직도 모른 채 성당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분명 우리 주위에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주님 자비의 자리에 초대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저도 대림 시기 안에서 동료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주님 성탄을 맞이하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바로 지금 고해소로 달려가세요~!

남승용 신부 (대건청소년회 법인국장)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