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산촌의 가을 하늘

이정규(마카리오·캐나다 캘거리교구 성루카본당)
입력일 2018-12-04 수정일 2018-12-04 발행일 2018-12-09 제 3123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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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가을 비 촉촉이 내리고

오늘 새벽

첫 서리 내린 탓일까

앞동산 숲

아리따운 단풍으로

신비롭게 채색되고

가을 색 차려 입은 나뭇잎

황금 햇살 받아

주님 영광 비추는구나

눈부시도록

찬란한 가을 햇살

포근히 가린

산그늘

일상의 그늘진 곳

모두 감싸 안고

갖가지 색칠한 세상사

평온히 덮어주는구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게

손에 잡힐 듯

바로 가까이 펼쳐지고

온 누리

그늘

모두 담아

주님의 따뜻한 마음

무한한 사랑 드러내는구나

이정규(마카리오·캐나다 캘거리교구 성루카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