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가을 비 촉촉이 내리고 오늘 새벽 첫 서리 내린 탓일까 앞동산 숲 아리따운 단풍으로 신비롭게 채색되고 가을 색 차려 입은 나뭇잎 황금 햇살 받아 주님 영광 비추는구나 눈부시도록 찬란한 가을 햇살 포근히 가린 산그늘 일상의 그늘진 곳 모두 감싸 안고 갖가지 색칠한 세상사 평온히 덮어주는구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게 손에 잡힐 듯 바로 가까이 펼쳐지고 온 누리 빛 그늘 모두 담아 주님의 따뜻한 마음 무한한 사랑 드러내는구나이정규(마카리오·캐나다 캘거리교구 성루카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