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기다리던 가족 맞이하듯 순례자 환대하는 성지 만들길”

입력일 2018-12-04 수정일 2018-12-04 발행일 2018-12-09 제 3123호 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국제성지담당자협의회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9일 국제성지담당자협의회 회의장에 들어서자 회의 참가자들이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교황은 성지 사목자들에게 순례자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환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CNS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성지는 순례자를 따뜻하게 환대하며 성지의 사제들은 기꺼이 순례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11월 29일 전 세계에서 온 성지 담당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순례자들이 성지를 방문했을 때 따뜻한 말로 이들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면서 “더 나쁜 것은 성지의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11월 27~29일 로마에서 ‘새복음화를 향한 열린 문, 성지’를 주제로 국제성지담당자협의회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서울 절두산순교성지 주임 원종현 신부와 대전교구 당진 솔뫼성지 담당 이용호 신부 등이 참석했다. 교황은 회의 참가자들에게 “성지를 순례하고 방문하는 것은 교회의 훌륭한 전통으로 이러한 전통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성지순례는 교회의 면역 시스템과 같아 우리를 많은 것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순례단과 방문객을 환대하는 것은 중요한 일로, 성지는 순례자를 오랫동안 기다려 온 가족같이 맞이해 이들이 집처럼 편하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때로는 사람들이 교회와는 거리를 둔 채 성지 안의 예술품이나 성지의 자연 풍경에 매료돼 방문하기도 한다면서 “이들이 환대를 받게 된다면 기꺼이 마음을 열고 은총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우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성지들은 비옥한 순례라는 땅에 씨앗을 심어 이들이 교회에서 다시금 신뢰를 재발견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고 무관심을 만난다면 이 씨앗은 버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황은 순례자가 성지에서 고해성사를 하게 될 때에는 “잘 양성된 사제가 성덕과 자비를 통해 순례자들이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성지는 기도하는 공간이 돼 각 순례자가 개인적 침묵 안에서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성지 담당 사제들은 하느님의 백성을 이해하는 사랑하는 사목자여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