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사회교리 실천은 ‘이웃 사랑’에서 시작

입력일 2018-12-04 수정일 2018-12-04 발행일 2018-12-09 제 312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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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는 2011년부터 인권 주일로 시작되는 대림제2주간을 사회교리주간으로 정했다. 사실 사회교리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뭔가 개념이 잡혀도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건지 헷갈린다. ‘교리’에 ‘사회’가 덧붙여진 단어인데, ‘사회’가 무슨 말인지, ‘교리’가 무슨 말인지 잘 알지만, 두 가지를 붙여 놓으니 마냥 헷갈린다. 혹자는 사회교리가 ‘교리가 머릿속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우리 삶 속에서 실천돼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풀이한다. 생활과 사회교리의 연관성을 강조한 말이다.

처음부터 사회문제는 교회 가르침에 속해 있었다. 교회가 사회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은 복음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신앙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모든 시대에 걸쳐 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탐구하고 이를 복음의 빛으로 해석하여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4항 내용이다. 사회교리는 ‘사회생활에 대한 교회의 도덕적 가르침이며 그리스도인의 생활지침’이다. 사회교리를 깨우친 그리스도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바로 ‘이웃 사랑’이다.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자선을 베풀고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다름’으로 말미암아 차별과 불이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리가 먼저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이웃이 되어 줄 수 있도록 구세주께 은총을 청하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배기현 주교의 인권 주일 및 사회교리주간 담화가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