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대전 정평위, 베트남 평화기행 갖고 전쟁 피해자 찾아 위로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12-04 수정일 2018-12-04 발행일 2018-12-09 제 312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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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치유’ 지향으로 민간인 학살 지역 방문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베트남 평화기행단이 11월 26일 하미마을 학살 사건 생존자 쯔엉티투 할머니를 만나 증언을 듣고 있다.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제공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태 신부, 이하 대전 정평위)는 대전교구 설정 70주년과 대전 정평위 설립 10주년을 맞아 11월 24~28일 베트남 평화기행을 실시했다.

대전 정평위는 이번 일정 동안 베트남 파병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50주기를 기억하며 꽝남성 하미 위령비를 방문하고 하미마을과 퐁니·퐁넛 마을 등 피해 지역을 찾아 생존자 및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이번 평화기행은 ‘기억과 치유’라는 지향 아래 어둡고 아픈 역사를 마주하고 성찰하면서 아픔의 기억을 모아 평화와 생명, 사랑이 가치가 되는 세상으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준비됐다.

김용태 신부를 비롯한 18명의 참석자는 호치민 전쟁박물관 탐방으로 베트남 전쟁의 흔적을 살피는 한편, 호치민 노트르담대성당 등 교회 유적지를 찾아 베트남교회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용태 신부는 “아픔의 시간일지라도 기억되지 않으면 치유가 이뤄지지 않고 그 아픔은 반복될 수 있다”며 “평화와 생명이라는 공통된 주제 안에서 이번 기행을 통해 마주한 기록과 만남을, 또 피해자들의 아픔을 지속해서 알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