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민족화해가톨릭네트워크, 통일사목자 100여 명 참여 사례 발표·활동 내용 공유

정다빈 기자
입력일 2018-12-04 수정일 2018-12-04 발행일 2018-12-09 제 312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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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해 ‘용서와 기도’ 집중해야”

11월 30일 제21차 민족화해가톨릭네트워크 전국 모임을 마무리하며, 이기헌 주교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민족화해와 통일사목 일선에서 활동하는 사제와 수도자, 활동가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교회는 무엇보다 ‘용서와 기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 이하 민화위)는 11월 29~30일 경기도 의왕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제21차 민족화해가톨릭네트워크 및 전국 회의를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화해의 사도들은 29일 ‘민족화해를 살다’라는 주제로 교구 및 수도회별 사례를 발표하고 활동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본당별 민족화해분과 설립과 활동이 가장 활발한 의정부교구가 자체 제작한 ‘민족화해분과 매뉴얼’을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같은 날 저녁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가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 당시 상황을 들려주며, 북한의 현재 상황과 통일 사목의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30일에는 그룹별 나눔과 전체 모임, 파견 미사가 이어졌다.

강연과 토론 끝에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 ‘왜’라고 질문하기보다 먼저 공감과 수용의 자세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교구별 민족화해위원회가 북한이탈주민 가정방문 등의 행사를 사업으로 진행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그들을 ‘환대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기도와 본당 신자들과 일선 사목자의 ‘평화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임을 재확인했다.

이기헌 주교는 파견 미사 강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중요한 시기, 현장에서 큰 역할을 하는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긴 분단 기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이 바로 ‘용서’이므로 우리가 먼저 용서의 꽃을 피우는 데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