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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진짜 건강 진짜 행복」 펴낸 윤훈기 원장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8-11-27 수정일 2018-11-27 발행일 2018-12-02 제 3122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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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1만4000원/렛츠북
질병장수 시대… 참 건강과 행복을 위한 지침서
의사며 신앙인으로서의 고백 담겨
치유의 철학과 행복의 지혜 풀어내
“개인 건강은 가정·사회와 유기적”

참 건강과 행복을 알려주는 「진짜 건강 진짜 행복」을 쓴 윤훈기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서 의사가 한가한 사회를 꿈꾼다”고 말한다.

윤훈기(안드레아·55) 원장이 ‘질병장수’ 시대에 진짜 건강과 진짜 행복을 알려주는 「진짜(眞字) 건강 진짜(眞字) 행복」을 펴냈다.

서울 연남동에서 20여 년째 프란체스코치과를 운영하는 윤훈기 원장은 「진짜 건강 진짜 행복」 도입부에서 “몇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고 책 내용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만 읽어주시기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서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건강지침서들과는 확실히 다른 책이라는 강한 인상을 던져 준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윤 원장이 왜 이 책을 냈는지가 더욱 명료하게 드러난다. 「진짜 건강 진짜 행복」은 ‘건강 철학서’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윤 원장은 자신도 의사이면서 한국 의료계의 타락부터 날카롭게 꼬집고 일침을 가한다. 한 발 더 나아가 환자들을 볼모로 하는 의료계의 치부도 고발한다. “일부 의사들은 뇌물과 떡값을 혼동하고 의료장비에 거액의 리베이트가 오고갑니다. 은혜를 베푼 업체에 보답하려면 환자들에게 뒤집어 씌어야 하니 과잉진료가 일상의 악이 됐습니다. 이것이 병원은 많은데도 건강한 사람은 많지 않은 이유입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신앙과 철학이 있는 의사에게는 신성한 의무다. 윤 원장은 「진짜 건강 진짜 행복」을 낸 이유를 간명하면서도 단호하게 설명했다. “지금 이미 평균수명 90세의 장수 시대입니다. 하지만 건강장수가 아닌 질병장수 시대라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 불일치가 생긴 이유는 아직도 100년 전 평균수명 50세 시절의 생각과 규범, 문화, 제도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하나씩 하나씩 인지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된 만큼 고쳐 나가야 합니다.”

윤 원장은 세속적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의사와 변호사들이 한가한 사회를 꿈꾼다. “이 세상에 질병과 범죄가 아예 없으면 참 좋겠지만 현실 속에서는 어느 정도의 질병과 범죄는 필연적입니다. 의사가 한가하다 함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다는 뜻이고 변호사가 한가하다 함은 사회가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놀랍게도 윤 원장은 자신도 의사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는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정신이 마비된 인간말종으로 빠르게 변모해 갔다”고 고백한다. 의사이기 전에 한 인간이자 신앙인, 생명과학자로 윤 원장을 극적으로 거듭나게 한 인물은 김포에서 사목하던 아일랜드 출신 패트릭 스미스 신부(한국명 천만복·성 골롬반 외방선교회)다. 윤 원장이 1988년 공중보건의로 김포에서 근무할 때 첫 인연이자 평생 인연을 맺었다. 「진짜 건강 진짜 행복」이 세인들의 흥미를 끄는 건강 상식이나 장수 비결을 전달하지 않고 치유의 철학과 행복의 지혜를 담고 있는 이유다.

윤 원장은 “개인 건강도 다양한 방식으로 가정 및 사회 건강과 관계를 맺는다”며 “개인과 가정, 사회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사유하려는 시도로서 ‘참 건강과 행복’이 이 책의 대주제”라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