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사형제 폐지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입력일 2018-11-27 수정일 2018-11-27 발행일 2018-12-02 제 312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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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올해도 사형제 폐지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 30일 서울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사형제 폐지 조명 퍼포먼스’를 열었고 대림 시기(12월 2~23일) 동안 전국 본당 신자들에게 사형제 폐지 청원 서명을 받는다.

11월 23일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주최로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사형제도 폐지 기원 생명이야기 콘서트가 열렸다. 생명이야기 콘서트는 매년 열리며 사형제도 폐지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올해 생명이야기 콘서트 현장은 한국사회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지 않는 이유를 보여준 것 같아 씁쓸했다. 콘서트가 열린 보니파시오 대강당은 빈 자리가 훨씬 많았다. 노래 손님으로 출연한 가수 정훈희씨가 “지금까지 이렇게 적은 청중 앞에서 공연하기는 처음이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좋다”고 웃으며 던진 말은 웃으며 들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는 사형제 폐지에 뜻을 같이 하는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제15대 국회(1996~2000년) 때부터 사형제도 폐지 특별법 발의를 주도했다. 이후에도 19대 국회까지 매번 특별법 발의에 교회 역량을 집중했지만 번번이 좌절했다. 헌법재판소 결정을 통한 사형제 폐지도 1996년과 2010년 합헌 결정이 나면서 사형제는 현재까지 ‘합법’이다.

이번 생명이야기 콘서트에 대담자로 나온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사형제 폐지는 정치문제여서 국민들이 폐지 여론을 조성해 정치인들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형제 폐지의 선봉에 한국교회가 서 있다면 신자들이 행동과 목소리로 교회의 의지를 세상에 보여줘야 결과가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