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성서 주간에 만난 사람 / 신구약 26회 완필한 마산교구 최장옥씨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18-11-20 수정일 2018-11-20 발행일 2018-11-25 제 312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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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필사 15년째… 늘 말씀 안에 살고 싶어”

2004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필사한 성경노트 앞에선 최장옥씨.

“하느님께서 성경을 필사할 수 있는 힘을 주실 때까지 계속 쓰고 싶습니다.”

11월 18일 마산교구 제7회 성경잔치에서 신구약성경 완필 축복장을 대표로 받은 최장옥(베드로·82·태평동본당)씨의 바람이다.

2004년 2월 1일부터 15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성경을 필사하고 있다. 그동안 신구약성경 전체를 26번 필사했다. 노트만 520권이 넘는다. 올해 말까지 27번째 필사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성경필사 시작은 말씀을 새기고 가까이하려는 신자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부터 비롯됐다.

최씨는 “당시 가톨릭신문에 성경필사를 하는 분들의 기사가 많이 실렸는데, 늘 기사를 스크랩하며 생각만 하다가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잠자는 시간을 뺀 하루 대부분을 성경과 함께 하는 최씨. 무엇보다 10시간 넘게 앉아있을 수 있는 체력을 허락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눈도 침침해지고, 종기가 생기는 등 고질병도 얻었습니다. 몸이 아플 때면 바오로 사도가 가시에 찔리는 듯한 육체적 고통을 기쁘게 이겨내는 구절(2코린 12,7-10)을 묵상하며 힘을 내죠.”

삶의 모토로 삼는 성경구절은 사도행전 1장에 나오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증인이 되라’는 말씀이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데 보탬이 된다면 작은 정성이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고 “신구약 30번 필사를 목표로 기도하며 늘 말씀 안에서 살고 싶다”고 희망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