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이주의 성인] 라파엘 칼리노프스키(Raphael Kalinowski) / (1835~1907, 11월 19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11-13 수정일 2018-11-13 발행일 2018-11-18 제 3120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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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교·전쟁포로 등 다양한 삶 거쳐 사제로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맨발의 가르멜회 소속 사제이다. 빌나(Vilna·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공학 학위를 취득하고 위관급 장교로서 군 생활을 했다.

1863년 러시아의 압제에 대항하여 폴란드 반란이 발발했을 때 그는 러시아 군대에서 제대하고 빌나 지방 반란정부의 각료가 되었다. 이듬해 러시아 정부에 체포된 그는 반란의 책임을 물어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시베리아에서의 10년 중노동으로 감형 받고, 1874년 풀려나 리투아니아로 돌아왔다.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교사 생활을 하던 중 그는 오랜 성소에 응답했다. 1877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맨발의 가르멜회에 입회하고 1882년 폴란드 크라쿠프 인근 체르나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교사, 엔지니어, 전쟁 포로, 그리고 사제로서 다양한 삶을 살았던 그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많은 가르멜회 수도원을 설립했고 동료 사제와 수도자들이 완덕에 이르도록 영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1907년 그는 폐결핵으로 바도비체의 수도원에서 선종했다. 유해는 체르나에 있는 수도원 묘지에 안장됐다.

이미 생전에 모든 이들로부터 성덕을 칭송받았던 그는 1983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복됐고, 1991년 시성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