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한반도 평화 정착에 교회도 한몫해야

입력일 2018-11-13 수정일 2018-11-13 발행일 2018-11-18 제 312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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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이 지속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적대적인 남북관계가 우호적인 대화의 국면으로 전환됐고 이제 가시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그 방안은 무엇인지…. 오랫동안의 냉전으로 인한 후유증들을 한 번에 털어내기란 쉽지 않지만 ‘털어내야 한다’는 당위성엔 모두가 공감한다.

가톨릭신문사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가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첫 공동 행사로 국제학술대회를 가졌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이같은 고민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반도평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방안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원인이 뭘까.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의 기조강연에서 그 원인 중 하나를 찾아볼 수 있다. “용서 없이는 참된 진전이 있을 수 없다.” ‘용서’가 또 다른 단초라는 말이다. 용서해야 매듭이 풀린다. 아메리카가톨릭대학교 메리앤 쿠시마노 러브 교수가 제안한 ‘종교단체들의 초국가적 네트워크’ 결성은 ‘정치에 흔들리지 않은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밖에도 많은 제안이 있었다.

세계 종교지도자와 외교전문가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 이번 대회가 한반도를 치유와 소통의 길로 접어들게 하는 촉매가 되길 기대한다.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해 준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특히 외국 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드린다.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을 만들어 내는데 교회도 예외가 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