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역할 성찰한 시간 평신도 대회·성지순례·기도운동 등 전국 교구 행사에서 ‘희년’ 정신 새겨 일반 신자 목소리 대변 못한 아쉬움도
‘새 복음화의 증인–내가 너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를 주제로 선포된 한국 평신도 희년이 마무리됐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손병선, 담당 조성풍 신부, 이하 한국평협)는 평신도들이 능동적인 사도직 참여로 새로운 복음화의 증인으로 나서야 한다는 시대의 증표에 응답하기 위해 희년을 선포했다. 희년을 마무리하며 지난 한 해 동안 한국평협이 평신도 소명을 알리기 위해 펼친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전망한다.
■ 희년 정신 북돋우는 다양한 활동 한국 평신도 희년은 지난해 11월 19일 평신도 사도직 활성화의 기치를 걸고 선포됐다. 새 영세자 감소와 주일미사 참례율 하락, 냉담교우 증가 등 평신도의 신앙생활 열정이 식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평협은 평신도의 소극적 신앙생활이라는 ‘시대적 증표’를 극복하기 위해 평신도 희년을 추진한 것이다. 전국 각 본당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 선언을 시작으로 개막한 평신도 희년 동안 한국평협을 비롯한 전국 교구와 평신도 사도직 단체들은 세미나와 평신도대회, 성지순례 등 다양한 행사와 기도운동을 펼쳤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교회의 평신도들은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자리는 어디며, 어떻게 그 자리를 회복할 것인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신도 희년은 평신도의 사명과 신앙생활을 촉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평협은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신자 모두가 평신도 희년 전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각 교구는 평신도들의 순교신심 고취를 위해 교구 대표 성지들을 ‘평신도 희년 전대사 순례성지’로 선포했다. 또 교구의 각종 행사에서 ‘평신도 희년’의 정신을 북돋웠다. 전대사 참여와 함께 한국평협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한 기도 운동도 벌였다. 한국평협은 또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의 지속적 실천과 함께 전·월세 올리지 않기, 원수진 이웃과 화해하고 용서하기, 냉담교우 회두 권면, 가난한 나라 어린이 원격 입양 등 희년의 정신을 반영하는 구체적 실천 운동도 제시했다. ■ 한국평협 창립 50주년 기념 평신도 희년 행사의 정점은 7월 21일 대전 주교좌대흥동성당에서 열린 한국평협 창립 50주년 기념식이었다. 이날 기념식은 평신도 희년의 정신을 되새기며 한국평협의 탄생을 기억하고 평신도 사도직 활동의 새로운 50주년에 대한 희망을 품는 시간이었다. 이날 기념식은 김익진 프란치스코(1906~1970)의 삶을 다룬 연극 ‘빛으로 나아가다’로 막을 열었다. 김익진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삶에 감화돼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선 평신도의 모범이었다. 연극에 이어 한국평협 50년 역사를 되짚고 평신도 사도직의 소명과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특강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한국평협은 50주년 선언문을 통해 한국 평신도들이 향후 나아갈 방향을 선포했다.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