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합창지휘 전문가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장윤정 교수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10-16 수정일 2018-10-31 발행일 2018-10-21 제 3116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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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찬미 위해 지휘도 제대로 배워야죠”
전례에서 합창지휘자 역할 중요
현대적 교회음악 창작에도 관심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장윤정(가타리나) 교수는 교회 내에서 유일하게 합창지휘 박사 학위를 받고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교회 내에서 지휘를 공부하는 분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음악 분야 중에서도 가장 공부가 많이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가톨릭 전례에서 합창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거룩한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제로 성가대에서 오래 활동한 지휘자나 성악 전공자들이 제대로 지휘를 배우기 위해 교회음악대학원을 찾아오기도 한다. 장 교수는 “성가는 자기만족이 아니라 하느님을 위해 부르는 것”이라며 “교회 음악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하면 하느님 보시기에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음악은 온전히 주님께 드리는 찬미입니다. 교회 음악을 하면 하느님을 찬미하며 감동을 받을 수 있지요.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은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교회다운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현대 사회에 맞는 성가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의 꿈은 가톨릭 음악인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교회 음악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음악대학원이나 성음악위원회 등 교회 내 음악 단체를 구심점으로 가톨릭 음악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며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이나 음악 하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뒤에서 묵묵히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선화예고를 졸업한 그는 중앙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노스텍사스대학교에서 합창지휘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합창단 객원지휘를 비롯해 안산·고양·인천 시립합창단 등 전국 10여 개 시립합창단 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또 교회 내 마니피캇 어린이 합창단과 마니피캇 챔버콰이어를 창단했고, 가톨릭여성합창단과 선화예고 합창단 등의 지휘자를 역임했다. 중앙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선화예중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지휘자로 활동하며 개신교로 개종 권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스도인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부심’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합쳐 표현한 말이다. 그는 “하느님 안에서 평생 음악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며 살고 싶다”고 기도한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계획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신앙은 저의 삶”이라고 고백한다.

“삶에 아픔도 많았지만 한 순간도 하느님을 잊은 적은 없습니다. 힘들 때는 원망한 적도, 화낸 적도 있지만 그 분은 항상 제 곁에 계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그리스도인으로 선택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