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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 ‘가톨릭 어르신 큰 잔치’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10-16 수정일 2018-10-17 발행일 2018-10-21 제 3116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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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수록 기쁨 커지는 노년의 삶 실천
기도·선행 모은 ‘사랑의 나무’와 성금 전달

10월 12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가톨릭 어르신 큰 잔치’에서 어르신들이 ‘사랑의 나무’를 봉헌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담당 유승록 신부)가 어르신들이 신앙 안에서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10월 12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가톨릭 어르신 큰 잔치’를 마련했다. 가톨릭 어르신 큰 잔치는 노인사목부가 노인의 날(10월 2일)을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열고 있다.

행사는 기념미사에 이어 다채로운 놀이·체험마당과 문화공연 등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본당 ‘시니어아카데미’ 학생과 교사, 어르신 한글 교육 과정으로 운영 중인 ‘시메온 학교’ 학생, 봉사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미사는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 주례로 교구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 (재)바보의나눔 사무국장 우창원 신부, 노인사목부 유승록·양경모·나연수 신부 등이 공동 집전했다. 미사 중 어르신들은 ‘사랑의 나무’를 봉헌했다. 사랑의 나무는 본당 시니어아카데미 학생들이 서울대교구 사목지침인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에 맞춰 기도와 작은 선행들을 사랑 열매로 표현한 봉헌 예물이다. 어르신들은 이를 봉헌하기 위해 ‘하루에 1번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2번 예수님을 떠올리며 작은 선행을 결심하고, 3번 주님의 이름을 부르자’는 ‘1·2·3 열매 맺는 신앙 운동’에 동참했다.

미사 후에는 ‘사자돼지’(사랑으로 자라나는 돼지 저금통) 전달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자돼지는 어르신들이 가족과 함께 돈을 모금하는 방법으로, 노인사목부가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이웃사랑의 공동체적 실천 모델’이다. 또 ‘노인이 노인을 돕고(노-노케어), 어르신들이 청년을 돕는(노-청케어)’ 세대 통합적 사목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총 모금액 6053만834원은 (재)바보의나눔을 통해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운영하는 모니카의 집(노인복지 시설)과 글라렛선교수도회가 운영하는 청년식당(청년복지 시설)에 각각 지정 기부할 예정이다.

미사를 주례한 손희송 주교는 강론에서 “용돈을 아껴 사자돼지 저금통을 봉헌한 여러분들의 따뜻한 나눔에 감사하다”며 “나이가 들면서 신앙이 깊어지고, 신앙이 자라나면 사랑이 많아져 많이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부족하지만 쪼개어 나누면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우리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누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자”고 당부했다.

한편 시니어아카데미와 시메온 학교의 모범 학생, 시메온 글짓기 대회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