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청주 사천동본당, 신자들 편의 고려한 유아세례식 ‘눈길’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10-16 수정일 2018-10-16 발행일 2018-10-21 제 3116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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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유아세례”
월 1회만 열던 세례식 부모 시간에 맞춰 거행

10월 7일 청주 사천동본당 교중미사 중 김인호 군의 유아세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천동본당 제공

지난 10월 7일 오전 10시30분 청주 사천동본당(주임 신성근 신부) 교중미사에서는 다소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강론 시간 후 이제 14개월 된 김인호(요한 사도)군의 유아세례식이 거행됐던 것. 세례식 중 김군은 이마에 물이 흐르자 당황한 듯 울음을 터트렸고, 이를 지켜본 신자들은 함박웃음과 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김군의 유아세례식은 지난 8월부터 본당이 한 달에 한 번 열던 유아세례식을 ‘부모들이 원하는 시간’으로 변경하면서 가능했다. 사전에 신청만 하면 평일이든 주일이든 본당 신부와 시간을 정해 세례식을 거행하도록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런 시도에는 무엇보다 “신자 편의를 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취지가 깔려있다. 타본당 신자도 문의할 만큼 신자들 반응은 호의적이다.

김군 아버지 김종윤(바오로·31)씨는 “업무상 주말 교대근무를 하는 처지에서 그간 본당 유아세례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세례식을 부모 시간에 맞게 고려해 주셔서 배려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모두가 축하하는 분위기에서 아이가 세례를 받으니 부모로서 뿌듯하고 벅찬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자 관점에서 변화가 이뤄져 좋다”는 배영호(베드로·55)씨는 “특히 젊은 부부와 어린이가 감소해 가는 교회 상황에서 이들을 성당으로 이끄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유아세례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는 효과도 드러나고 있다. 세례식이 거행되는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도 ‘부모가 생명 양육의 책임을 다하는’ 유아세례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게 된다는 것이다.

신성근 신부는 “유아세례로 어렸을 적부터 자녀들을 신앙과 연결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부모들의 신앙도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고, 또한 본당 공동체 모두가 ‘세례’의 중요성을 묵상하며 하느님 자녀로 살아가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