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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평신도 ‘평화 감수성’ 높이는 교육 필요하다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10-16 수정일 2018-10-17 발행일 2018-10-21 제 311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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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 스스로 평화의 주체 되도록 도와야
다양한 평신도들 역할 중요
총체적 평화교육 이뤄져야
‘통일 사도직 아카데미’ 눈길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10월 12일 서울 성북동 기도의집에서 마련한 ‘통일 사도직 아카데미’에서 평신도와 수도자들이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남과 북이 ‘평화’에 성큼 다가섰다. 교회 안팎으로도 평신도 평화(통일)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올해 여름 본지가 진행한 기획 좌담에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북한이탈주민지원분과 대표 조성하 신부(도미니코수도회)는 “교회는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평화라는 새로운 이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민족화해위원회는 5년 전부터 ‘통일 사도직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지만, 2회부터 평신도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통일 사도직 아카데미에는 고위 공직자를 비롯해 전역한 군 장교 등 다양한 평신도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카데미 원장 변진흥(야고보·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 박사는 “교회 안에서 총체적인 평화교육이 이뤄져야한다”며 “이제는 우리가 주체라는 생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민족화해위원장 김권순 신부는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가들을 비롯해 의료인, 사회복지 종사자 등 다양한 평신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평신도들이 열린 마음으로 북한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평화(통일) 감수성 교육은 북한을 몰락한 빈곤 국가가 아니라 ‘형제’로 만날 수 있게 도와준다. 지난 10월 12일 서울 성북동 기도의집에서 열린 5회 ‘통일 사도직 아카데미’에서 ‘북한 이해’를 주제로 강의한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남과 북은 서로 많이 다르고 너무 모른다”며 “적개심을 없애고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해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통일) 감수성 교육은 평신도 스스로 통일을 비롯한 동북아 평화, 세계 평화의 주체임을 상기시켜 주며 ‘행동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노동사목위원회, 민족화해위원회는 지난 9월부터 13기 사회교리학교 주제를 ‘평화, 우리의 과제-정의와 사랑으로 함께 가는 길을 찾아서’로 정하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을 기획한 정의평화위원회 박유미(수산나) 위원은 “평화는 사회교리의 기본”이라며 “한반도가 화해 무드로 전환되면서 평화의 의미에 대해 평신도들이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회교리학교에서 ‘지금 왜 사회교리와 평화를 공부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의한 황창희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는 ‘실천할 교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세상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가르침을 부여하는 일은 사회교리가 가르치는 교회의 예언자적인 직무에 해당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