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오로 6세 교황과 로메로 대주교 등 7명 성인 반열에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10-16 수정일 2018-10-16 발행일 2018-10-21 제 3116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 중 시성식 거행
“성인들처럼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 따르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4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식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이날 바오로 6세 교황과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외에 성체조배수녀회 설립자 프란체스코 스피넬리 신부와 이탈리아의 빈첸초 로마노 신부,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한 시녀회 설립자 마리아 카타리나 카스퍼 수녀, 스페인의 교회의 십자군 선교회 설립자 나자리아 이냐시아 수녀, 이탈리아 청년 눈치오 술프리치오가 시성됐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오로 6세 교황과 엘살바도르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를 시성했다. 교황은 두 성인이 성덕의 삶을 살아가면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의 증거자였다고 극찬했다.

교황은 10월 14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식 미사를 집전했다. 이날 바오로 6세 교황과 로메로 대주교 외에 성체조배수녀회 설립자 프란체스코 스피넬리 신부와 이탈리아의 빈첸초 로마노 신부,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한 시녀회 설립자 마리아 카타리나 카스퍼 수녀, 스페인의 교회의 십자군 선교회 설립자 나자리아 이냐시아 수녀, 이탈리아 청년 눈치오 술프리치오가 시성됐다.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기간 중 봉헌된 시성식 미사에는 전 세계에서 6만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오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과의 만남이라는 기쁨의 원천으로 되돌아 올 것을 우리에게 당부하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오늘 시성된 성인들은 이 길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시성식 미사에서 로메로 대주교의 혈흔이 남아 있는 띠를 맸으며, 바오로 6세 교황이 사용하던 팔리움과 목장, 성작을 사용했다. 두 성인은 서로 개인적으로 연결돼 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로메로 대주교를 주교로 뽑았으며, 이후 산살바도르대교구장으로 임명했다.

1963년 교황으로 선출된 바오로 6세 교황은 성 요한 23세 교황 선종 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이끌었다. 또 공의회 정신에 따라 교황과 주교단이 일치를 드러내고 신앙과 도덕을 발전시키며 교회의 활동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를 정례화시켰다.

교황은 “바오로 6세 교황은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밖으로 나아가는 교회의 예언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바오로 6세 교황은 열정적으로 온전히 그리스도를 따르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알리는 증거자였다”면서 “오늘날까지도 공의회를 통해 그리스도인 공통의 사명인 모든 이의 성덕으로 우리를 초대하신다”고 덧붙였다.

1980년 미사 집전 도중 살해된 로메로 대주교는 엘살바도르 정부의 부패에 대항해 싸운 양심의 목소리였다. 또한 로메로 대주교는 엘살바도르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인권을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 교황은 “로메로 대주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가난한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았다”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