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기도의 아름다움 / 신동헌 기자

신동헌 기자
입력일 2018-10-16 수정일 2018-10-16 발행일 2018-10-21 제 311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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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는 주교관(교구청사) 건축과 신학교 설립, 주교좌성당 증축을 할 수 있게 해주신다면 루르드성지 동굴과 최대한 비슷한 성모동굴을 만들어 성모에게 봉헌하겠다는 서원을 했다.

기도의 응답으로 주교관과 신학교는 순조롭게 마련됐다. 그런데 주교좌성당 증축 전, 대구본당(현 주교좌계산본당)에서 사목하던 소세 신부가 늑막염으로 ‘가망 없을 것 같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드망즈 주교는 루르드 성모에게 ‘만일 그를 구해주신다면 주교좌성당 확장에 앞서 먼저 성모 동굴을 만들어 봉헌하겠다’고 기도했다. 놀랍게도 그 기도를 바치고 얼마 뒤 소세 신부가 회복됐다.

너무 익숙해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대구대교구 성모당 봉헌 100주년 감사미사 취재를 다녀오며 성모당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가난 밖에 없는 교구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고,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치유가 벌어진 것은 간절한 기도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성모당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기도를 위한 공간이며 새로운 마음을 주시길 간절히 청하는 곳이다. 성모당이 아름다운 이유는 성모동굴이 잘 만들어져서도 아니고, 주변 환경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바로 기도하는 공간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성모당을 찾아 우리와 함께 전구해 주시는 어머니와 함께 기도의 아름다움에 젖어드는 것은 어떨까 .

신동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