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성인들의 모범 따라 교회 쇄신 이뤄야

입력일 2018-10-16 수정일 2018-10-16 발행일 2018-10-21 제 311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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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6세 교황과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10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성 요한 23세 교황이 개막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성 요한 23세 교황이 선종한 1963년부터 1965년 폐막할 때까지 이끈 교황이다. 성 로메로 대주교는 인권과 인간성이 짓밟히던 엘살바도르에서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를 실현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두 성인은 한국교회와도 인연이 깊다. 두 성인이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은 지금도 면면히 한국교회를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는 두 성인의 시성을 바라보며 ‘새복음화’와 ‘교회 쇄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마무리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한국교회 유일한 신문이었던 가톨릭신문을 통해 국내 언론 중에서는 가장 발빠르게 보도됨으로써 한국교회 안에 쇄신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또한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9년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한국교회 최초의 추기경으로 임명해 한국교회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고 교세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해줬다.

‘해방신학’의 상징적 존재였던 로메로 대주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과 남미주교회의 문헌, ‘메데인 선언’, ‘푸에볼라 선언’ 등의 실천에 앞장서며 교회가 가난한 민중 안으로 들어가야 함을 몸으로 역설했다. 로메로 대주교가 실천한 해방신학은 한국교회의 노동사목과 여성운동, 소수자 인권 분야에 현재까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교회는 두 분의 시성을 새복음화와 교회 쇄신을 위해 나아갈 길을 반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