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이주의 성인] /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Ignatius) / (35?~107, 10월 17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10-09 수정일 2018-10-09 발행일 2018-10-14 제 3115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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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에게 던져지는 형을 받고 순교

사도시대 교부의 한 사람으로서, 교회의 전승에 의하면 그는 성 요한 사도의 제자이다.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 터키의 안타키아)에서 태어나 베드로 사도에 의해 안티오키아교회의 제2대, 혹은 제3대 주교로 임명됐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하지만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그는 40년 동안 사목활동을 하다가 트라야누스(Trajan·98~117)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당시 체포돼 로마로 압송됐다. 소아시아 연안과 그리스를 거쳐 로마에 이르는 동안 그는 모두 7편의 편지를 썼고, 이 편지들은 지금도 보존돼 있다.

특히 이 편지들은 로마교회의 창설, 사도들의 전승, 안티오키아교회의 초기 역사, 성직자와 교도권, 로마교회의 우위성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결같이 초대교회의 역사와 신앙생활에 대한 귀중한 자료들이다.

그는 주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신의 순교를 막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의 서간에서 “나를 맹수의 먹이가 되게 버려두십시오”라고 말했고, 자신이 예감한 대로 로마 원형극장에서 사자의 밥으로 던져졌다. 유해는 동료들에 의해 안티오키아로 옮겨져 매장됐는데, 이후 로마로 이장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