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혼란의 시점에 가톨릭대학교 출판부는 「인간 배아는 누구인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1997년 2월 교황청 생명학술원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 ‘인간 배아의 정체성과 지위’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았다. 의학, 인간학, 철학, 신학, 윤리학, 법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간 배아에 대한 역사적·생물학적·철학적·신학적·윤리적·법적 측면을 총망라한 다양한 성찰을 내놓았다. 이미 20년 이상 지난 논문들이지만, 인간 배아에 관한 진지하고 합리적인 성찰은 현재 우리 사회에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논쟁에 필요한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교황청 생명학술원 명예회원이자 칠레 한림원 회원으로 활동 중인 후안 데 디오스 비알 코레아 의학박사, 역시 교황청 생명학술원 명예회원인 엘리오 스그레챠 추기경이 공동으로 엮었다. 번역은 구인회(마리아 요셉) 전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교수를 비롯한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에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