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인간 배아는 누구인가」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18-10-09 수정일 2018-10-09 발행일 2018-10-14 제 3115호 1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후안 데 디오스 비알 코레아·엘리오 스그레챠 엮음/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옮김/404쪽/2만5000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인간 배아, 연구 대상으로 삼아도 괜찮을까?
인간 배아는 생명인가, 아닌가?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인간 배아를 연구 도구로 삼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가? 우리는 인간 배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인간 배아를 둘러싼 윤리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간 배아를 인위적으로 생성해 연구 도구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팀이 유전자 이상이 있는 인간 배아를 인위적으로 생성해 유전자편집 연구를 실시한 뒤 폐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생명윤리정책 관련 공청회에서는 인간 배아 대상 연구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 연구목적인 인간 배아 생산을 허가하라는 요청이 나왔다.

난자와 정자가 융합된 수정란은 수백 번의 세포분열하면서 자궁에 착상되는 데 이 때부터 배아라고 불린다. 수정 후 8주 이후부터는 태아로 구별된다. 사진은 임신 10주차 초음파 태아 모습.

이런 혼란의 시점에 가톨릭대학교 출판부는 「인간 배아는 누구인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1997년 2월 교황청 생명학술원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 ‘인간 배아의 정체성과 지위’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았다. 의학, 인간학, 철학, 신학, 윤리학, 법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인간 배아에 대한 역사적·생물학적·철학적·신학적·윤리적·법적 측면을 총망라한 다양한 성찰을 내놓았다. 이미 20년 이상 지난 논문들이지만, 인간 배아에 관한 진지하고 합리적인 성찰은 현재 우리 사회에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논쟁에 필요한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교황청 생명학술원 명예회원이자 칠레 한림원 회원으로 활동 중인 후안 데 디오스 비알 코레아 의학박사, 역시 교황청 생명학술원 명예회원인 엘리오 스그레챠 추기경이 공동으로 엮었다. 번역은 구인회(마리아 요셉) 전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교수를 비롯한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에서 맡았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