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산교구 김해 생림선교본당 이웃 돕는 ‘원천사’ 운동 전개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18-10-09 수정일 2018-10-09 발행일 2018-10-14 제 3115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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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원으로 천사 되는 법 알려드릴까요?”

5월부터 이어져 일상에 기쁨 

10월 7일 마산교구 생림선교본당 교중미사 후 ‘원천사’ 활동을 했던 신자들이 임성진 신부(뒷줄 맨 왼쪽)와 함께 하트를 만들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웃을 위한 천사가 되어볼까요”

마산교구 김해 생림선교본당(주임 임성진 신부)은 생림본당과 한림본당 공동체로 이뤄진 작은 본당이다. 주일 교중미사 참례자 100명이 조금 넘는 이 공동체에서 매주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천사들이 태어나고 있다.

‘사천원’으로 이웃을 위한 사랑 나눔을 펼치는 ‘원천사’ 운동을 함께 하는데, 4000원을 거꾸로 읽으면 ‘원천사’, ‘원래 천사’를 의미한다.

올 1월 본당 주임으로 임성진 신부가 부임한 후 5월부터 매주 이어오고 있다. 10월 7일 현재 22명의 신자들이 이웃에게 천사가 돼주었다. 교중미사에서 한 주간 천사 활동에 대해서 발표를 한다.

매주 ‘원천사’를 맡은 신자들은 40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한다.

첫 번째 천사를 맡았던 생림본당 김상순(엘리사벳) 회장은 “신부님께서 이 운동을 시작하신 뜻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고민하다 4000원으로 국수를 사서 마을복지회관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면서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사랑은 큰돈이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관심과 정성으로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천사 나눔은 일상의 작은 기쁨으로 이어졌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농장에서 일하다 시원한 물 한잔을 이웃과 나누고 싶어 생수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찾아갔던 날, 집 앞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미소를 지었던 날 등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4000원의 돈이 아닌 하느님 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암 투병을 하는 본당 언니가 떠올랐어요. 언니를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4000원을 봉헌할테니 병원 다니는 차비에 보태라고 얘기했어요. 언니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다면서 빨리 나아서 하느님 앞에 나아가겠다며 고마워했어요.”

생림본당 총무 손병임(루치아)씨는 “‘원천사’의 돈이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성진 신부는 “매주 신자들의 순수한 마음과 사랑에 감동을 받는다”고 말하며 “이들의 나눔 활동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생림선교본당 ‘천사’ 운동은 사랑을 나누는 천사, 또 그 사랑을 받고 함께 천사가 되어주는 사랑의 고리로 이어질 것이다. 모두가 천사가 되는 그 날까지.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