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인도네시아의 눈물에 형제적 사랑을

입력일 2018-10-09 수정일 2018-10-09 발행일 2018-10-14 제 311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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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전해진 많은 뉴스 가운데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피해 소식은 어느새 묻힌 듯 보였다. 사망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많은 이들은 그저 먼 나라 일이라고 여기는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9월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진도 7.5 강진, 그리고 최고 6m의 해일로 사망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에 묵고 있던 현지 교민도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30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하느님께서 그들을 위로하고 구조 작업이 잘 이뤄질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10월 2일 인도네시아주교회의에 “고통 중에 있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고, 더 많은 선의의 손길이 전해질 수 있길 기도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타국에서 벌어진 일이라 해서 관심을 줄여서는 안 된다. 모든 생명은 하느님의 피조물이며, 각각 지극한 하느님 사랑을 받고 있는 형제자매다. 그들이 누군지 모르고, 멀리 떨어져 있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남’이라 할 수 없다. 우리나라 역시 고통스런 일을 당했을 때 전 세계 수많은 형제자매들이 달려와 도움을 손길을 건넸다. 지구촌 어디에라도 고통받는 이웃들이 있다면 우리가 그들의 형제자매가 되어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에서는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당장 달려갈 수 없더라도, 마음으로 기도하고 어떤 도움이라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