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 순교한 수도자 영성 기리며 ‘파스카의 길, 평화의 길’ 주제로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대구·서울관구는 10월 3일 수도회 한국 설립 130주년을 기념해 ‘파스카의 길, 평화의 길’을 주제로 ‘DMZ 평화의 길 순례’를 진행했다.
수도회 설립 130주년 주제이자 순례 주제인 ‘파스카의 길, 평화의 길’은 한국전쟁 중 순교한 베아트릭스 드 마리 오두아르(Beatrix de Marie Odouard) 수녀와 김정자(안젤라)·김정숙(마리안나) 수녀의 순교영성을 기리며, 매일의 삶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상의 순교’를 통해 파스카의 삶을 살아나가자는 다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순례에 참가한 400여 명 수도자들은 경기도 연천군 태풍전망대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한 후, 연천군 평화누리길 4㎞ 구간을 걸었다. 또 김정숙 수녀를 배출한 의정부교구 갈곡리성당을 방문, 김정자·김정숙 수녀를 기리며 십자가의 길을 봉헌했다.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로 시복 추진 중인 하느님의 종 베아트릭스 수녀는 1906년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파견돼 대구·서울수녀원 원장을 거쳐 초대 한국관구장을 역임하다 1950년 7월 17일 체포된 후 그해 11월 3일 순교했다. 김정자·김정숙 수녀는 황해도 매화동성당에서 전교 수녀로 활동하다 1950년 10월 순교했다.이나영 기자 la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