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가톨릭 환경상 대상에 생태 공동체 ‘백화마을’

정다빈 기자
입력일 2018-10-09 수정일 2018-10-09 발행일 2018-10-14 제 311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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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에 조윤석·최덕일씨
단열효과 높은 ‘쿨루프’ 보급
쓰레기 분리수거 봉사 앞장

10월 4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열린 제13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에서 강우일 주교(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와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생태적 건축과 공동체 활동으로 자연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가치를 실천하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백화마을이 제13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았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10월 4일 오후 3시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시상식을 열고 백화마을에 상패와 상금 300만 원을 수여했다. 백화마을은 40세대 100여 명의 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코하우징(Co-Housing) 공동체로 2012년 조성됐다.

강우일 주교는 “생태적 회심을 자신의 생활로 구현하는 백화마을 공동체의 결단에 존경을 표한다”면서 “백화마을이 여러 지역 많은 공동체가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백화마을 조영호(루카·청주교구 영동 황간본당) 대표는 “마을 공동체 전체가 더욱 친환경적인 삶을 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은 쿨루프(cool roof) 보급 운동을 펼쳐 온 ‘십년후연구소’ 조윤석 소장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창조질서 보전이라는 교회 가르침을 충실하게 실천해 온 원주교구 사직동본당 최덕일(라자로)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조윤석 소장은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흰색 지붕 운동에 영감을 받아 지난 4년간 200여 채의 옥탑방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쿨루프를 시공했다. 쿨루프는 단열효과가 뛰어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기여한다. 더불어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으로 저렴한 공기청정기를 제작 보급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함께 우수상을 수상한 최덕일씨는 철저한 쓰레기 분리수거를 비롯한 여러 봉사 활동을 통해 겸손과 봉사의 신앙인의 삶을 실천해 왔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최덕일 형제의 일상 속 실천은 생태계와 환경을 보전하는 생태 사도로서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에게 요청되는 덕목”이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