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예수살이공동체 20주년 심포지엄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10-09 수정일 2018-10-09 발행일 2018-10-14 제 311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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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살이 운동, 영성 회복 대안으로 적합”
소비지상주의 맞선 자발적 가난 실천도 주목

10월 6일 서울 합정동 국제가톨릭형제회 전진상센터에서 열린 예수살이공동체 20주년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이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예수살이공동체(대표 이정훈 신부)가 개인주의와 소비주의가 만연한 이 사회에 교회의 영성을 담은 대안 공동체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예수살이공동체는 10월 6일 서울 합정동 국제가톨릭형제회 전진상센터에서 ‘예수살이공동체 살아 온 20년, 살아 갈 20년’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지상에서 천국처럼 살아 온 예수살이공동체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시간이었다.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실장 경동현(안드레아) 박사는 ‘예수살이공동체 운동의 교회사적 의미와 성과’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신자유주의와 소비문화에 밀려 갈수록 교회의 영성이 개인화되고 상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수살이공동체 운동이 교회 영성의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 박사는 “예수살이공동체 운동의 영성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세상으로의 투신을 강조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의 영성 이해와 긴밀하게 연결되기에 영성의 공공성 회복 차원에서 대안적 모델로 삼기에 적합한 실천운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유로부터의 자유,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기쁨, 세상의 변혁을 위한 투신을 지향하는 예수살이공동체 운동은 소비사회에 대한 대안공동체 모델로 잘 부합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예수살이, 어제 그리고 내일’(허광진 예수살이공동체 제자대표) ▲‘예수살이공동체 속 청년’(서윤아 청년대표) ▲‘우리들의 삶, 우리들의 꿈’(김영기 민들레대표) ▲‘도시에서 함께 살기, 시도와 현재’(김미애 사무국장) 등의 발제가 이어졌다.

예수살이공동체는 소비지상주의·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예수의 뜻에 따라 사는 청년들을 양성하기 위해 1998년 3월 1일 시작됐다. ‘이삭을 머금고 있는 벼를 피어나게 한다’는 뜻의 배동교육을 통해 청년들의 영성을 키우고 있으며, 2003년부터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제자교육을 마련해 오고 있다. 그동안 배동교육과 제자교육을 받은 이들의 수가 3000여 명에 이른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