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 70주년 심포지엄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10-09 수정일 2018-10-09 발행일 2018-10-14 제 3115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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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쇄신 위한 목소리 묻혀버려선 안될 것”
70년 교구 역사 돌아보고 나아갈 방향 모색
설립 당시 복음화율 등 구체적 지표 비교도

10월 6일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대전교구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김정환 신부가 발표하고 있다.

대전교구는 10월 6일 오전 9시30분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대전교구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대전교구 70년 신앙의 여정’ 제목으로 마련된 심포지엄은 교구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70년 교구 역사와 구체적인 성장 지표들을 살펴보고, 앞으로 교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4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심포지엄은 학술적인 성격을 띠기보다 70년 동안 교구가 걸어온 시간을 사목적·영성적 측면에서 고찰해 보는 시간으로 시선을 끌었다.

김정환 신부(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장)는 ‘교구 70년 약사(略史)’ 발표에서 교구 역사를 ‘설립기’(1948~1964), ‘정비기’(1965~1983), ‘성장기’(1984~1997), ‘확장기’(1998~2013)로 나눠 시기별 중요 사안들을 정리하고 ‘반복’, ‘쉼표 없는 전진’, ‘성장기와 확장기 사이의 관계’ 측면에서 역사 속에 드러난 시사점을 언급했다.

김 신부는 “성장기와 확장기 사이에 무리하게 진행되거나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를 바로 잡는 ‘재정립’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교구 시노드가 진행 중인데, 앞서 1998년 ‘교구 쇄신위원회’와 2008년에 진행된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등 교구 쇄신과 발전을 위한 자리에서도 결과물이 모아졌지만 상당 부분 시간 속에 묻혀버려 얼마나 교구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지 못한다”며 “시노드가 이전의 과정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유정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는 ‘70년 교구 성장의 구체적 지표들’ 발표를 통해 1949년 당시 0.91%에 불과하던 대전교구 복음화율이 2017년 현재 8.4%로 성장한 부분 등을 밝혔다. 김 신부는 “이제 70년간 이룩한 발전상에 대해 어떻게 응답해 왔고, 앞으로 어떻게 응답해 가야 할지에 대한 성찰과 식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 자신의 복음화와 이웃 그리고 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어떠한 실천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윤선(소화 데레사) 고려대 교수와 교구 청년성서 대표 봉사자 김호영(프란치스코·대전 궁동본당)씨는 각각 평신도와 청년 입장에서 바라본 교구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우리가 함께 이루어가야 할 교회-내가 만난 대전교구, 그리스도의 희망 대전교구’를 발표한 김윤선 교수는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전반적인 교세 감소 등 양적 감소만이 아니라 질적 저하 역시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양성을 위한 교구의 지원과 우리 모두의 쇄신이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수님도 청년이셨다’를 발표한 김호영씨는 “청년들의 공부와 신심, 활동 면에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면서 “‘경청’과 ‘동반’ 속에 청년들을 초대하고 설득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복음의 기쁨을 살고 전하는 교회’ 발표를 통해 교구 미래에 대해 제언한 최동일 신부(예산 응봉본당 주임)는 “교회는 신자들에게 여러 가지 의무가 부과되는 자리이기보다는 복음이 왜 기쁜 소식인지 깨닫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그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한 하느님 체험에서 흘러나오는 것임이 특별히 강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