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18 평신도 희년 수원교구 마라톤 걷기대회’

손위일·이광례·조정현 명예기자
입력일 2018-10-09 수정일 2018-10-09 발행일 2018-10-14 제 311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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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성인 기리며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33개 본당 1725명 참가해 성지순례·미사 봉헌 

10월 3일 안성 미리내성지에서 열린 ‘2018년 평신도 희년 교구 마라톤 걷기대회’에 참가한 신자들.

수원교구 가톨릭마라톤선교연합회(회장 이근송, 영성지도 이종덕 신부)는 10월 3일 안성 미리내성지에서 ‘2018년 평신도 희년 교구 마라톤 걷기대회’를 열었다.

평신도 희년을 기념해 ‘신앙의 기쁨! 젊은이와 함께!’를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는 순교 성인들의 넋이 어린 성지를 달리고 걸으며 신자들의 신심을 함양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대회에는 교구 33개 본당, 1725명 신자들이 참가했다.

대회는 마라톤(10㎞, 5㎞)과 가족 함께 걷기(5㎞)로 진행됐다. 103위 시성 기념성당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사물놀이 공연과 개회사, 축사, 놀이패 ‘새터’ 공연을 즐기며 몸을 풀었다. 출발선에 늘어선 선수들은 오전 9시30분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징소리를 신호로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많은 신자들의 격려와 박수 속에 이용훈 주교도 여러 사제와 함께 5㎞ 마라톤을 완주했다.

103위 시성 기념성당 앞 잔디밭에서 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비롯되고, 건강해야 가정이 화목하고 활동과 봉사를 할 수 있다”며 “건강한 육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또 “삶이란 뛰는 것과 같아서 때로는 쉬고 싶고 그만두고 싶지만, 기도와 함께 끝까지 견뎌내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믿고 따르고 고백하고 선행하면서 공로를 쌓아야 한다”며 200여 년 전 순교성인들의 깊은 믿음과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다.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 이 주교는 마라톤 각 부문 남·여 1·2·3위를 시상했다.

대회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김미순(아녜스)씨 신앙체험 특강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김씨는 베체트병을 앓고 시력을 잃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마라톤을 시작하고, 울트라마라톤까지 완주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김씨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가족과 신앙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사람의 힘은 무한정하며 어떤 어려움도 하느님이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신다는 것을 마라톤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미리내성지에서는 처음 뛰었는데, 고통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어서 감사기도를 드리며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위일·이광례·조정현 명예기자